3,900여 명 환자 데이터 메타 분석...33.9%에서 근감소증 확인
고단백 식단, 근력·유산소 운동 중요...“통합적 치료 방식” 필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근감소증(sarcopenia)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될수록 근감소증 유병률이 높아지며, 두 질환이 상호 작용하면서 신체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산시의대(Shanxi Medical University)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문헌 데이터베이스 기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 3,902명 중 33.9%(1,284명)가 근감소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고 근기능이 약화되는 증상으로,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병증후군(geriatric syndrome)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10~2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할수록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경·중등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경도 환자의 31.2%, 중등도 환자 중에서는 41.9%가 근감소증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과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따라 근감소증 유병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도 특징이다. 아시아 환자의 경우 유병률이 33.3%, 유럽은 19.5%로 나타난 반면, 미국에서는 68.0%로 보고됐다.
또한 체질량지수(BMI)가 낮을수록 근감소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24kg/m² 미만인 환자들은 36.2%의 유병률을 보였지만, 그 이상에서는 21.6%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환자의 유병률이 55.7%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감소증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과 근감소증이 단순히 동반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만성 염증이나 대사 장애 같은 병리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근감소증 예방과 관리를 위해 고단백 식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근육 합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비롯해 류신(leucine) 등의 필수 아미노산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타민D 및 칼슘 부족도 근감소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보충이 필요하다.
운동 요법으로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권장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신체 기능 감소로 운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약물 치료 측면에서 근감소증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아직 없다. 연구팀은 성장호르몬, 안드로겐 수용체 조절제 등이 근육량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 결과에 포함된 연구들은 진단 기준과 방법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연구 대상도 주로 아시아인이었으며, 대부분 병원 외래 환자였다. 또한 대부분이 횡단 연구로 알츠하이머병과 근감소증 간 인과관계를 확립하는 데 제약이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신체 건강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 치료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Source
Su C, Zhang S, Zheng Q, Miao J, Guo J (2025) Prevalence and correlation of sarcopenia with Alzheimer’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20(3): e0318920. https://doi.org/10.1371/ journal.pone.0318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