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관련 파일 담긴 공유 폴더 노출 확인..."엑셀 비밀번호도 안 걸려 있어"
주민번호, 학력, 연봉, 고과 등 신상정보도 공개...사측 "유출 아니라고 판단"
노조,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관계사 인력 관리 정황, 경쟁사 이슈 등도 공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인사평가 및 저성과자(하위평가자) 관리 문건 등 개인정보 파일이 사내 공유폴더에 접근 제한 없이 노출돼 있었다며 노동조합이 회사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노조 측은 "민감한 인사정보가 담겨있는 엑셀 파일이 그 흔한 비밀번호도 걸리지 않은 채 무방비로 오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NJ 리스트로 칭하며 근무태깅기록을 사찰·징계하려고 시도하는 등 직원들의 근무 조건에 영향을 주는 인사 규정과 정책, 제도들이 상의없이 몰래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 관련 파일 담긴 공유 폴더 노출 확인..."엑셀 비밀번호도 안 걸려 있어"
9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께 사내 공유폴더를 통해 저성과자 리스트, MBO 현황, 승격, 연봉등급, 평가 등 인사 업무 관련 개인정보 파일의 무단 노출 정황이 확인됐다.
이에 노조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피신고인으로 하는 신고서를 개보위에 9일 제출했다.
신고서에 따르면, 해당 업무용 공용 폴더에는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고과, 집주소 등 전직원의 신상정보가 무방비로 공개돼 다수 직원들에게 열람됐다.
노조 측은 사건이 확인된 6일 오후 8시 40분께 노사담당 그룹장(상무)인 송 모씨에게 유선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접근권한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유출 피해 경위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은 이메일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공유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영업비밀 및 임직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협조 요청’을 이유로 노조 사무실에 무단으로 출입해 PC 네트워크를 차단한 뒤 회수하려 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주민번호, 학력, 연봉, 고과 등 신상정보도 공개...삼바 측 "유출 아니라고 판단"
노조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송 그룹장은 지난 7일 노조 집행부에 “회사의 영업비밀과 임직원들의 개인정보 추가 유출을 방지하고 관령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데이터를 회수·파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노조는 이번 노출 자료에서 “조합원 정보, 통상임금 소송자 리스트, 불이익 처우 등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유출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의 관계사 인력 관리 정황, 경쟁사 승계 이슈 등 공개
노조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용폴더에는 ‘하위평가자 관련 불이익’, ‘중하위 성과자 인사조치 개선방안’, ‘하위평가자 인사조치 개선안’, ‘중위성과자 차별화 운영안’, ‘성과관리 강화 Pool 명단’ 등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저성과자 하위평가 확대 정책을 비롯해 그룹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의 관계사 인력 관리 정황, 경쟁사 승계 이슈 등 민감한 사안 등도 함께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