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출시 5년만에 처방약 시장 1위 등극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 출시 5년만에 처방약 시장 1위 등극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8.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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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처방액 46억원 기록...미라펙스·스타레보 추락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가 출시 5년 만에 처방약 시장 1위에 등극했다. 현재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독주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파킨슨병약 상위 4개 품목의 2018년 상반기 누적처방액은 156억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시장은 5.7% 줄었다.

파킨슨병치료제 대표 품목은 4개다.  룬드벡 ‘아질렉트’, 베링거인겔하임 ‘미라펙스’, 노바티스 ‘스타레보’, 글락소스미클라인 ‘리큅’ 등이다.

파킨슨병치료제 주요 품목 상반기 처방액 현황(단위: 백만원, %)

4개 제품 중 지난해까지 1위를 지켰던 품목은 스타레보였으나, 처방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순위가 3위로 주저앉았다. 처방액은 39억4,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7%나 줄었다.

2위를 기록한 제품은 미라펙스. 이 제품은 상반기 39억4,600만원으로 스타레보에 근소하게 처방액이 앞섰으나, 마찬가지로 처방액이 16.8%나 줄어 부진했다.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을 이끌던 쌍두마차인 스타레보와 미라펙스의 몰락은 올해로 출시 5년째를 맞고 있는 아질렉트의 영향이 크다.

아질렉트 상반기 처방액은 46억5,9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4개 제품 중 유일하게 상반기 40억원을 넘어선 제품이며, 성장세를 봤을 때 올해 원외처방약 시장에서만 1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아질렉트의 상승세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진일보된 약물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기존 파킨슨병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하면 같은 양을 먹거나 복용량을 늘려도 약효 발현시간이 짧아지는 약효 소진현상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었으나, 아질렉트는 이를 극복했다.

현재 파킨슨병치료제 시장에는 당장 출시되는 신약 소식이 없기 때문에 아질렉트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걸림돌은 있다. 바로 아질렉트 제네릭과 개량신약이다. 유유제약은 제네릭, 경보제약은 개량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개발 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질렉트 제네릭이 출시될 경우 약가 인하로 인해 전체 처방액은 쪼그라들 수 밖에 없으며, 개량신약의 등장도 오리지널에는 심각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아질렉트는 출시 5년만에 시장 1위에 우뚝섰지만, 오래지 않아 제네릭과 개량신약의 등장에 따라 1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경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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