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새로운 치매 'LATE' 발견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새로운 치매 'LATE' 발견
  • 양현덕 기자
  • 승인 2019.05.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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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진단 환자 3분의 1 추정

미국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과 증상이 유사하지만 원인이 다른 새로운 ‘레이트(LATE) 치매’를 발견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연구진은 특정 단백질이 쌓이면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브레인에 최근 발표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신경세포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쌓여서 발생한다.

새로 발견된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나 타우 대신에 TDP-43 (TDP-43: transactive response DNA binding protein of 43 kDa)라는 단백질이 쌓여서 발생한다.

이 단백질(TDP-43)은 정상적으로 DNA를 이용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관여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접히게 되면 뇌세포에 쌓이게 된다. 이 단백질은 아직까지 사지의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인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루게릭병Louis Gehrig disease)과 ‘전측두엽 치매’의 원인인 전두측두엽변성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치매는, 원인이 되는 이상 단백질(TDP-43)이 대뇌 변연계에 주로 침착이 되고 고령에 나타나기 때문에 ‘레이트(LATE: 변연계-우세 연령-관련 TDP-43 뇌증 Limbic-predominant Age-related TDP-43 Encephalopathy) 치매’라 불린다.

실재로,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알츠하이머병이 아니라 ‘레이트 치매’를 앓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85세 이상 노인의 25% 가량에서 기억력과 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비정상적인 TDP-43단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매는 진행이 느린 것이 특징이나, 이 치매에 알츠하이머병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진행이 매우 빨라진다.

사진출처: 논문

비정상적인 TDP-43 단백질이 쌓이는 뇌 부위에 따라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 편도체(amygdala)에만 축적
2단계 - 편도체와 해마에 축적
3단계 - 편도체, 해마, 중전두회(middle frontal gyrus)에 축적

사진출처: 논문

‘레이트 치매’는, 현재까지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를 타깃으로 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의 임상 시험이 실패한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 단백질이 치매 치료의 새로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브레인(Brain)’ 4월 30일자에 발표됐다.


해당 논문: Nelson PT, et al. Limbic-predominant age-related TDP-43 encephalopathy (LATE): consensus working group report. Brain. 2019 Apr 30. DOI: 10.1093/brain/awz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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