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파킨슨병에 잇따른 효과 입증, 새 치료제 대안 될까?
당뇨약 파킨슨병에 잇따른 효과 입증, 새 치료제 대안 될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7.09.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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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타존·엑세나타이드 등 연구 통해 효과 확인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파킨슨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리타존·엑세나타이드 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차라람포스 출리스 박사 연구팀이 노르웨이 약물처방 데이터베이스에서 당뇨병 환자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글리타존이 처방된 당뇨 환자는 당뇨병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처방된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률이 28% 낮게 나타났다고 출리스 박사는 밝혔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글리타존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이전의 연구결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엑세나타이드(제품명 바이에타)도 파킨슨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62명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엑세나타이드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중단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를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와 바이에타 투여그룹, 파킨슨병 치료제와 위약 투여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치료 48주 후 후자는 파킨슨병이 악화된 반면, 전자는 파킨슨병이 더이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를 중단한지 3개월 후에도 파킨슨병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뇨약 1차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트포르민는 알츠하이머 치매 핵심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킨다는 국내 연구진 발표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해부학세포생물학교실 윤승용 교수, 조광민·조미향 연구원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처리한 쥐의 뇌 면역세포 배양액에 메트포르민을 투여한 지 24시간 만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9,819 AU(임의단위)에서 1,535 AU로 85%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혈당과 지질대사 정상화 효과가 있어 당뇨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메트포르민은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AMPK 효소도 활성화시키는데 이 효소가 뇌 면역세포의 자식작용을 촉진하며 조직 내 불순물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더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이 당뇨약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LAPSTriple Agonist'도 파킨슨병에 효과를 보였다.

이 후보물질을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도 이 약을 투여한 결과,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하며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부 당뇨약 성분들이 파킨슨병 등에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나왔음에도 실제 환자에 사용될 지는 미지수다.

현재 공개된 연구는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연구 결과지만, 당뇨약이 파킨슨병치료제로 변모하기까지는 추가적인 임상이나 연구가 요구돼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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