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
치매국가책임제로 치매조기 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마커를 통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의 상용화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는 고비용과 접근성 등이 낮아 현재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대병원 이동영 교수는 혈액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을 위한 기술법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진행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분주한 움직을 보이고 있다.
디멘시아 뉴스가 27일 국가치매 연구개발위원회 혁신형 진단 분과 위원장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를 만나 알츠하이머 조기진단을 위한 혈액검사에 대해 들어봤다.
Q.현재 치매 진단의 경향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기존의 치매 진단은 치매상태가 돼야 진단을 할 수 있었다. 즉 인지능력의 저하나 일상생활이 힘들어 질 경우 진단을 통해서 치매를 진단을 내린 것이다. 이제는 알츠하이머 진단 기술은 조기진단을 통한 사전적 방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바이오마커를 통한 조기 진단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Q.바이오마커를 통한 조기진단은 어떤 점들이 극복돼야 하나?
현재 바이오마커를 통한 조기 진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비용과 접근성이다. 현재 아밀로이드 펫(PET)을 통한 조기진단은 가능하지만 일부 큰 대학병원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가격도 150만원 정도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고비용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검사는 아닌 셈이다. 결국 접근성과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Q.최근 개발한 혈액진단 검사법을 메디프론에 기술이전을 했다. 왜 메디프론을 선택했는지?
기술 이전을 위해 여러 업체를 만났다. 혈액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가장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들어 묵인희 교수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됐다. 진단법의 키트 개발 등 남은 과정이 많지만 결과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치매국가책임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한가?
일단 재정적인 문제는 논외로 하고 말씀을 드린다. 이것은 앞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치매환자에 대한 문제해결 차원에서 치매국가책임제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 치매안심센터나 치매안심병원 같은 경우도 정책적인 방향에서 옳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의 경우 시설적인 인프라는 충분하지만 전문적인 인력이라던지 질적인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지방의 경우는 시설도 부족하고 인적 인프라도 없다. 이를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합한 치료와 간병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시설의 확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Q,치매 신약에 대한 개발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사실 워낙 많은 실패를 겪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5년 정도면 가시적인 성과가 분명히 나올 것으로 본다. 기존에 실패했던 신약들은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약들이었다. 실험군에서 알츠하이머가 아닌 실험군이 포함되는 등 효과 분석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존재했다. 기존의 임상시험들은 실험군을 더욱 세부화 시켜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효과 분석 등이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주 짧으면 3년 늦어도 5년이면 성과가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본다.
Q. 치매에 대한 의견이나 지론이 있다면?
치매에 대해서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보지 않는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기게 된 질병이긴 하지만 병리를 가진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병이니 치료를 할 수 있고 해야한다. 뇌세포는 일반적인 세포들과 달리 잘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빨리 치료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치료방법은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로 치매의 중증화를 방지해 환자 본인과 가족들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