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치매약 실패에 아밀로이드 가설 '흔들'...국내 전문의들의 생각은?
잇따른 치매약 실패에 아밀로이드 가설 '흔들'...국내 전문의들의 생각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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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학회, 전문의들 간 토론 통해 결론 도출 예정

베타아밀로이드가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지는 오래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보면 상당수에서 아밀로이드 축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많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후보물질이 임상 최종 단계에서 실패함에 따라 오랫동안 학회에서 정론으로 받아들여졌던 아밀로이드 가설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머크는 베루베세스타트의 임상 3상을 중단했다. 임상 결과를 보면 베루베세스타트는 치매 환자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최대 90%까지 감소시켰지만, 저하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는 없었다.

릴리도 솔라네주맙의 3상을 실패했다. 솔라네주맙 역시 베타아밀로이드의 제거를 확인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지기능을 회복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임상 실패에 따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아밀로이드 가설을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치매학회는 내달 10일 열리는 심포지움을 통해 전문의들끼리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밀로이드 가설을 지지하는 토론자로는 서울성모병원 양동원 교수, 한양대 구리병원 최호진 교수, 중앙보훈병원 양영순 교수, 아주대병원 임태성 교수 등이 참여한다.

아밀로이드 가설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인하대병원 최성혜 교수, 고대 안암병원 이찬녕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임재성 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노영 교수 등이 나선다.

두 진영은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보인다.

가설을 지지하는 측은 치료제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은 알츠하이머의 주된 원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예측된다.

반대 진영은 아밀로이드 가설을 완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알츠하이머 주요 요인으로 타우 축적이나 다른 복합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각자 진영의 의견을 듣고 사후 투표까지 예정돼 있어 국내 전문의들이 아밀로이드 가설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대한 시각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치매학회는 토론 결과에 대한 발표를 심포지움 막바지에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전문의들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심포지움은 2월 10일 한양대학교 HIT 608호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