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뇌 부검' 본격화, 향후 신경병리 기반 '치매 뇌질환' 데이터베이스 구축
서울대병원 뇌은행이 치매 국가책임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지난달 16일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치매 뇌조직 은행‘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뇌은행은 뇌 부검을 통해 정확한 치매 원인을 파악하고, 뇌 질환 연구를 위한 교두보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9월, 복지부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발표하며 발족한 치매연구 개발위원회를 통해 올해 총 2곳의 뇌은행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치매 뇌은행은 뇌질환 사망자의 부검을 독려하고 조직을 분석해 사후에 정확한 치매 진단을 하고 기증된 뇌를 보존해 치매 기전발견, 치료방법 개선, 약제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제공한다.
다양한 부검사례가 축적되면 질환별 통계작업을 바탕으로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화 사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뇌 부검을 통한 치매진단이 보편화 됐지만 국내의 경우 매장을 중요시 하는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연구가 뒤쳐져 왔으며 일본은 지난 1970년대부터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으로 뇌은행 연구사업을 지원했다.
뇌부검을 통해 사후 진단이 이뤄지면 남은 가족들은 치매 발병가능성을 미리 가늠하고 예방 할 수 있고 기증된 뇌조직은 연구에 활용돼 의학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부검 기증 장려를 위해 대한 장제비 지원 사업과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사업기간 동안 기증 동의자들에게 아밀로이드 PET검사, MRI 촬영 등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일본의 4대 뇌은행 중 가장 큰 두 곳(니가타대학병원 뇌은행, 도쿄메트로폴리탄 노인병원 뇌은행)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개소 후 46례 뇌부검을 진행해 왔으며,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상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 퇴행변성 등 여러 치매유발 질병을 사후 확진했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상시 뇌기증 상담을 받고 있다. 뇌기증은 본인 또는 사망 후 유가족의 서면 동의로 이뤄질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대표전화(02-2072-4681, 010-7158-3090)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디멘시아뉴스 조재민 기자(jjm5352@dementi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