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전문의 수급 악화…"연간 최소 115명 배출해야 서비스 유지"
신경과 전문의 수급 악화…"연간 최소 115명 배출해야 서비스 유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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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회지,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적절한 신경과 의사의 수' 특별기고

치매 환자 등을 대상으로 현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경과 전문의가 매년 115명 이상이 배출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전공의 정원 감축 등으로 신경과 전문의 수급은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돼 향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신경과학회지에는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적절한 신경과 의사의 수'라는 제목의 특별기고가 게재됐다.

전북대학교병원 신경과 김고운 교수,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신경과 정상욱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안석원 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 고임석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최호진 교수 등이 참여했다.

기고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증가와 더불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치매안심병원과 치매안심센터와 같은 치매관리체계 구축은 신경과 전문의 진료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점을 밝히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69만명이며, 신경과 전문의 수는 1,800명 내외다. 치매 환자 수가 2024년에는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여명으로 급증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현 수준의 치매 환자 대비 신경과 전문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퇴하는 신경과 전문의가 없다고 가정해도 매년 100명의 신경과 전문의 공급이 필요하다.

현재 신경과 전문의 연령대를 보면 50대 신경과 전문의 수가 300명 내외이며 대학병원 의료진의 정년이 65세인 점과 70대 이후 활동적인 의료 활동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2030년경까지 300명 이상의 신경과 전문의가 고령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자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20년간 매년 115명 이상의 신경과 전문의 공급이 이뤄져야 최소한 현 수준의 치매 환자 대비 신경과 전문의 비율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진행된 전공의 정원 감축으로 인해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2년 105명에서 2018년 87명으로 17% 이상 감축됐다.

특히 공공요양병원에 필수적인 신경과 전문의 배치 부족은 2012년 8% 수준에서 2016년 5.7%로 감소되는 등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구자는 "진료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일수록 치매국가책임제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지만 신경과 전문의 수급 문제로 인해 인력 수급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치매국가책임제가 실행되면서 다양한 세부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마련된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인력"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자는 "현재 신경과 전문의 수급으로는 치매환자의 전문적 진료에 한계가 예상되므로 신경과 전공의 정원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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