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에는 운동이 필수…"운동 능력이 뇌를 보여준다"
치매 예방에는 운동이 필수…"운동 능력이 뇌를 보여준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2.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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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의원회관서 '+9.5 치매예방운동포럼' 개최
홍정기 교수
홍정기 교수

치매는 한번 걸리면 완치가 어려운 질병인만큼 치료보다 예방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의료적 처방이나 영양 관리도 치매 예방을 위한 중요한 방안 중 하나지만, 이와 함께 신체 활동 또한 중요한 한 축으로 인식되고 있다.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치매 예방으로서 운동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9.5 치매예방운동포럼'이 개최됐다.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과 홍정기 교수는 "당신의 피트니스가 브레인을 보여준다"며 "운동을 하면 인지기능 저하가 9.5년 늦게 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신체 활동을 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춰준다는 것을 입증된 바 있다.

홍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신체활동 수준이 높은 사람이 언어 능력이나 인지기능 감소가 줄어들었다"며 "결론은 인지퇴화가 오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운동 가이드라인도 제시됐다. 걷기 운동 60분 이상(치매발병 감소율 28%), 운동 강도는 숨이찰 정도의 중강도 운동(66%), 운동 빈도는 주 3~7회(43~45%)다.

홍 교수는 "치매 예방 뿐 아니라 대사질환이나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 있어서도 운동이 중요하지만, 가장 큰 도전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복지관 등을 통해 노인들에 대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복지관 프로그램을 잘 이수해도 본인의 상태를 알기가 힘들며, 운동 능력에 대한 사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치매예방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체크리스크를 만들어 기능적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체크리스트로는 신장, 체중, 상지유연성, 하지유연성, 앉았다 일어났다 횟수, 암컬 횟수, 6분동안 걷기 등이다. 이 같은 항목을 체크리스크에 담은 것은 해당 항목에 대한 개선이 실제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해당 항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신체 기능이 향상될 경우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홍 교수는 "데이터를 가지고 한달마다 체크를 하고, 신체 기능이 얼마나 좋아졌고, 인지기능이 얼마나 좋아졌는지를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인의 경우 인지기능 저하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근골격계 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노인들이 안전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인력을 양성해야 하고, 의료기관과 운동센터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전문성 고취를 위해서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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