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대체 약물 6종, 처방액 '급전직하'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대체 약물 6종, 처방액 '급전직하'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8.2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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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급여 축소로 인한 대체 약물 수혜는 미미할 전망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대표품목 '니세틸'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성분에 대한 급여 축소가 예고되고 있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콜린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 6개를 꼽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세틸엘카르니틴 등 뇌기능개선제로 사용되고 있는 6개 성분 대부분의 처방액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콜린 성분은 최근 건정심 결정에 따라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근거가 있는 치매 관련 질환에 처방할 시에만 급여를 유지하고, 근거가 부족한 그 외 질환은 본인부담률을 30%에서 80%로 조정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내달 1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변경된 급여 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콜린 성분 대체 약물로 6개 성분을 꼽았으며, 건정심 자료를 통해 대표 품목을 공개했다. 오리지널 제품이거나 처방액이 큰 품목이 대표 품목으로 선정됐다.

대체 약물은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 '니세틸' ▲옥시라세탐 성분 '뉴라세탐' ▲니세르골린 성분 '사미온' ▲이부딜라스트 '딜라스트 캡슐' ▲이펜프로딜 '페로딜' ▲시티콜린 '소마지나' 등 6개다.

대표 품목으로 선정된 6개 품목의 지난 상반기 처방액은 1개 품목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린 대체약물 6종 상반기 처방액 현황(단위: 원, %)

니세틸은 작년 상반기 5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줄었다. 뉴라세탐은 지난 상반기 31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46억원 대비 32%나 감소했다.

니세틸과 뉴라세탐의 경우 현재 임상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효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적응증이 삭제될 위기에 처해 있다.

사미온은 상반기 26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31억원 대비 16% 처방액이 줄어 부진했다.

딜라스트는 상반기 처방액이 1억5,000만원 정도에 불과했으며, 페로딜과 소마지나는 1억원에도 못 미쳤다. 페로딜은 처방액이 늘기는 했으나, 월 처방액이 1,0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콜린 성분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처방액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급여 축소를 앞두고 장기 처방이 이뤄져 처방액이 급격히 늘기도 했다.

정부는 6개 성분 약물이 콜린 성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들 성분이 콜린을 대체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6개 성분을 개별로 봤을 때 가격이나 효과가 콜린을 능가한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콜린 성분에 대한 급여 축소가 적용될 경우 다른 약제로 풍선 효과가 나기보다는 뇌기능개선제 시장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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