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장기처방 중단에 9월 처방액 '급락'
콜린알포세레이트 장기처방 중단에 9월 처방액 '급락'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10.28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부터 장기처방 횡행...선별급여 중지에 원상복귀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성분에 대한 장기처방이 줄어들면서 최근 처방액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콜린 성분의 선별급여가 예고됨에 따라 수개월 전부터 장기처방이 크게 늘었으나, 8월 법원이 선별급여 시행에 제동을 걸면서 9월부터 처방액이 원상복귀했다.

28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콜린 성분 처방액이 대체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당초 정부는 콜린 성분에 대해 지난 9월부터 치매 환자에 대한 처방을 제외하고 본인부담금을 30%에서 80%로 확대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급여 축소 이전에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가량의 장기처방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월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월별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실제 콜린 성분에 대한 처방액은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콜린 성분 상위 10개의 6월 처방액 합계는 전월 대비 11.4%나 늘었다. 갑작스런 처방액 증가는 장기처방이 이뤄졌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6월 처방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7월과 8월 모두 전월 대비 처방액은 각각 5%, 7.4%나 증가했다. 월별 처방액으로만 보면 지난 8월 사상 최대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8월 법원이 선별급여 적용에 제동을 걸면서 9월 예고됐던 급여 축소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로 미뤄졌다.

급여 축소가 미뤄지자 9월 처방액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9월 콜린 상위 10개 제품의 합계 처방액은 전월 대비 10.1%나 줄었다. 9월에도 현행 급여가 유지되면서 장기처방을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분간 콜린 성분의 처방액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들이 장기처방으로 다량의 약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약을 처방받을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것이다.

9월 제품별 처방액을 보면, 글리아타민과 글리아티린은 각각 전월 대비 4.9%, 13.2% 줄어든 83억원과 74억원을 기록했다. 알포콜린도 14.8% 감소한 17억원, 알포아티린과 그리아는 각각 8.9%, 9.3% 줄어든 17억원과 15억원이었다. 실버세린, 콜리아틴, 글리틴, 글리세이트, 알포그린 등도 전월 대비 처방액이 10% 가량 쪼그라들었다.

콜린 성분 처방은 당분간 장기처방된 약이 소진될 때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는 수 개월 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콜린 성분에 대한 처방액은 매년 큰 폭의 증가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3,500억원이었던 전체 시장은 올해 4,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