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성분 작년 처방액 4,606억원...전년 대비 16% 증가
콜린 성분 작년 처방액 4,606억원...전년 대비 16% 증가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1.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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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급여 논란 여부에도 사상 최대 처방액 기록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 성분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축소 논란을 일으키며 처방 절벽의 위기에 놓였으나, 오히려 장기처방 효과까지 누리며 기사회생했다.

콜린 성분은 여전히 임상재평가나 급여환수 등 살얼음판의 위시 속에 있지만 당분간 최대 실적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콜린 성분 전체 원외처방액은 4,60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3,959억원 대비 16.3% 늘어난 수치다.

콜린 성분 품목은 2020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었다. 효능 논란에 따른 선별급여 결정에 치매환자를 제외한 이들의 환자부담금이 30%에서 80%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해당 조치가 시행됐다면 처방이 대폭 감소가 불가피했으나, 제약업체들은 공동 소송을 통해 임상재평가 이후로 선별급여 조치를 미룰 수 있게 됐다.

임상재평가에 실패했을 경우 해당 기간 내 급여비용의 상당 부분을 환수당할 가능성이 있으나, 어쨌든 약 5년의 시간이 생겼다.

다양한 논란을 겪은 콜린 성분의 지난해 처방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순풍을 탔다.

콜린 성분은 1분기와 2분기, 4분기에는 1,10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1,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선별급여 적용을 앞두고 지난 3분기 콜린 성분의 장기처방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린 성분 처방액 상위 10개 품목 현황(단위: 원, %)
콜린 성분 처방액 상위 10개 품목 현황(단위: 원, %)

품목별로도 상당수 제품들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대 품목인 글리아타민은 지난해 972억원의 처방액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올해는 큰 이변이 없는 한 1,000억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글리아티린은 830억원으로 전년보다 9% 처방액이 늘었다.

특히 상위 10개 품목 중 9개 품목은 처방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2019년 100억원이 넘은 품목 수는 7개였다.

알포아티린의 처방액은 196억원, 알포콜린 185억원, 그리아 175억원 등으로 이들 품목의 올해 처방액은 200억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글리세이트 154억원, 글리틴 121억원, 실버세린 109억원, 콜리아틴 105억원, 콜리네이트 81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154억원의 처방을 기록한 글리세이트의 허가 자진 취하다. 처방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임상재평가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시장 퇴출의 길을 선택했다.

현재까지 자진취하를 결정한 품목은 전체 255개 품목 가운데 100개 정도지만, 이 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상재평가에 최종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업체수가 134개 중 60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나머지 업체가 보유한 품목은 순차적으로 퇴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절반이 넘는 품목이 시장 철수를 선택했지만, 콜린 성분 시장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시장에 남은 업체들이 시장 퇴출의 공백을 메워 올해 개별 품목의 성장세는 지난해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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