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 앞두고 장기처방 '현실로'
콜린알포세레이트 급여 축소 앞두고 장기처방 '현실로'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7.2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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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처방액 전월 대비 현저히 증가...장기처방 영향 분석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글리아타민, 글리아티린

뇌기능개선제인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급여 기준 변경이 확실시되면서 장기 처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감지된다.

급여 기준 변경 발표 이후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원외처방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일 의약품 처방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콜린알포세레이트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 처방액이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급여 적정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근 그 결과를 내놨다. 치매 환자에 대한 처방을 할 때만 기존 급여를 유지하고, 나머지 환자에 처방할 경우 약가 본인부담금을 80%로 늘리겠다는 것이 요점이다.

최종 결정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지만, 이를 뒤집을 만한 근거가 없어 급여 축소는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성분을 처방하는 일선 개원가에서는 치매 환자에 대한 처방만 유지시키고, 그 외의 환자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처방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최근 3개월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 최근 3개월 처방액 현황(단위: 원, %)

실제 일부 의료진들은 급여 기준이 바뀌기 전부터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처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환자들이 약값 부담이 늘어나기 전까지 약을 최대한 많이 처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지난달 콜린알포세레이트 원외처방액을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5월 상위 10개 품목의 처방액 합계는 4월 대비 약 0.9% 줄어든 228억원을 기록했으나, 6월 처방액은 11.4% 늘어난 254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제품별로도 대부분의 제품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글리아타민은 5월 처방액이 전월 대비 3.6% 줄었으나, 6월에는 8.5% 늘었다. 글라아티린도 6월 처방액이 전월 대비 14.6% 증가했다.

알포아티린, 그리아, 알포콜린, 글리세이트, 글리틴, 콜리아틴, 실버세린 등 주요 품목들 역시 많게는 15% 이상, 적게는 7% 가량 처방이 확대됐다.

정부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장기 처방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어 심평원은 이를 모니터링 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성분에 대한 처방을 3개월, 길게는 1년까지 처방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급여 축소 결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들의 약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장기처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 발표안 대로 정부안이 확정될 경우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에 대한 선별급여 적용은 오는 10월 경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그 이후에는 처방액 감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해당 성분의 전 적응증에 대한 임상재평가까지 지시한 상태라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완전 퇴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콜린알포세레이트에 대한 악재는 겹겹이 쌓여있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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