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휴머니튜드, 코로나로 인력 양성 무기한 연장
국내 최초 휴머니튜드, 코로나로 인력 양성 무기한 연장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4.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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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예산 1억원 배정...프랑스 강사 입국 지연
인천광역시

인간 존중의 선진 치매 돌봄 기법인 '휴머니튜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려던 인천시의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휴머니튜드 도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강사 양성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2일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휴머니튜드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을 정식으로 편성했으나,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머니튜드는 지난 1979년 프랑스 체육학 교사였던 이브 지네스트와 로젯 마레스커티의 연구로 탄생했다.

휴머니튜드는 Human(인간)과 Attitude(태도)가 합성된 용어로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케어 방식이 아닌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인간적인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선진 치매 돌봄기법이다.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 등 4가지 인간의 기본 특성을 활용해 케어 대상을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 대하는 인간중심의 케어기법이다.

인천시는 2019년 국내 최초로 휴머니튜드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워크숍을 통해 휴머니튜드를 알리고, 워크숍 기간 동안 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인 12명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해당 병원에 입원해 있는 14명의 치매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머니튜드에 기반한 돌봄을 2개월 간 진행했다. 그 결과, 14명의 환자 중 5명의 환자들은 신경안정제 사용이 절반 이상 줄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0년 휴머니튜드 도입을 추진했으나, 그 해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아 좌초될 위기를 맞기도 했다.

휴머니튜드 무산 위기 속에서 올해 1억원의 정식 예산이 편성되면서 휴머니튜드를 다시 도입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

인천시는 지난해 프랑스 국제 지네스트-마레스커티(IGM)연구소와 국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휴머니튜드 본산인 프랑스에서 강사 초청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에 따라 휴머니튜드 도입에도 자연스레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휴머니튜드 사업은 ▲1단계 2021년까지 휴머니튜드 트레이너 양성 ▲2단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시 내 시립병원에 치매관리기법 교육 ▲3단계 2025년 이후 민간 시설까지 교육 확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예정인 트레이너 양성이 지연되면서 최초 세웠던 계획도 순차적으로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다만 인천시는 휴머니튜드 도입은 꾸준히 추진될 예정이며, 예산도 매해 배정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일부 지자체들은 휴머니티드 기법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천시의 이번 시도는 향후 많은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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