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AT-2 억제 주목" 헌팅턴병 타깃 발베나진 차별점은?
"VMAT-2 억제 주목" 헌팅턴병 타깃 발베나진 차별점은?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1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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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 개발, 무도증 확장 3상임상 돌입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과도한 방출을 억제하는 헌팅턴병 신약 후보물질 '발베나진(valbenazine)' 개발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주목할 점은 해당 후보물질이 복약순응도를 끌어올린 경구용 캡슐 제제로 개발이 진행된다는 점과 3상연구의 확장임상 평가라는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뒀다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임상을 주도하는 국제 헌팅턴병 연구그룹(Huntington Study Group)은 발베나진의 오픈라벨 확장임상에 환자 모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3상임상은 'KINECT-HD 연구(NCT04102579)'의 오픈라벨 확장임상격으로, 'KINECT-HD2 연구'로 명명됐다. 앞서 KINECT-HD 연구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잠시 임상이 중단된 바 있다.

12주(3개월)간 시행되는 이번 확장연구에는 총 150명의 환자 가운데 30명의 환자가 추가 모집될 예정이며, 나머지 120명은 KINECT-HD 연구에 등록된 환자들이 자동적으로 넘어오게 된다.

여기서 헌팅턴병에 동반되는 무도증(chorea)이나 갑작스런 불수의적 운동(의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이상운동)에 대한 치료법으로 발베나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해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주요 평가목표는 발베나진을 1일 1회 복용하는 투약법으로, 최대 104주(약 2년)간 복용했을 때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저울질하게 된다.

오픈라벨 임상에 모집되는 환자의 연령은 18세~75세이며, 무도증을 포함한 헌팅턴병과 관련된 운동증상(motor symptoms)을 진단받은 이들이 주요 대상으로 잡혔다.

연구는 미국 및 캐나다 지역 45개 임상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발베나진 'VMAT-2 억제' 작용기전 "美FDA 2017년 지연성 운동장애 신약으로 이미 허가"

무도증(chorea)은 헌팅턴병의 흔한 운동증상 중 하나로, 불규칙하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불수의적 운동이 신체의 여러 부분에서 불규칙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통상 학계에서는 운동조절에 관여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이 과도하게 생성됐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도증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헌팅턴병을 비롯한 신경가시세포증가증, 치아적핵창백핵뤼체위축증, 시든햄 무도증,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갑상선기능항진증, 고혈당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임상 평가가 진행 중인 발베나진(실험물질명 NBI-98854)은 미국 소재 바이오테크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Neurocrine Biosciences)가 독점 개발 및 판권을 보유 중이다.  

개발사 측에 따르면, 발베나진은 신경세포에서 도파민의 방출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소포성 모노아민 수송체-2(vesicular monoamine transporter-2, 이하 VMAT-2)'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뇌에서 활성화된 도파민의 양을 줄임으로써 효과를 기대하는 것인데, 결국 불수의적 움직임을 감소시키는 것을 치료의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지난 2017년 8월 발베나진을 '잉그레자(Ingrezza)'라는 제품명으로 성인 지연성 운동장애(tardive dyskinesia)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내린 바 있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는 "KINECT-HD2 연구에 등록된 환자는 먼저 8주 동안 용량 조정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 기간에 1일 투약 용량으로 20~80 mg의 발베나진을 복용하게 된다"며 "이후 환자는 104주차까지 용량 유지기간에 돌입하며 선택한 치료 용량을 유지한다. 연구는 최대 112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베나진은 앞선 임상 평가 결과, 위약 대비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으로 졸림 및 피로감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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