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타깃 비강 스프레이 프로톨린 "면역치료 핵심"
초기 알츠하이머병 타깃 비강 스프레이 프로톨린 "면역치료 핵심"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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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맙 개발 첫 환자 투약 돌입, 하버드의대 임상진행 "유효용량 평가 집중"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치료를 저울질하는 비강 분무용 신약 '프로톨린(Protollin)'의 임상평가가 첫 출발을 알렸다.

해당 비강 분무용 나잘 스프레이(nasal spray)는 체내 선천면역(innate immune system) 체계를 자극해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엉킴을 제거토록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치료법으로 기대를 모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맙 바이오파마(I-Mab Biopharma)는 지난 8월 중순 프로톨린의 1상임상을 공식화한 가운데 첫 환자에 약물 투약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임상은 일단 미국 지역에서 첫 발을 뗐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올해 7월 아이맙이 제출한 프로톨린의 신약임상 신청서(Investigational New Drug, IND)를 허가한 바 있다. 

이번 1상임상은 아이맙과 중국 중추신경계약물 개발 전문기업인 Jiangsu Nhwa제약이 공동으로 맡았다. Jiangsu Nhwa의 경우, 지난 2019년 아이맙과 프로톨린의 개발 및 제조,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임상은 하버드의대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Boston's 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진행 중이며, 60세~85세의 초기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모집됐다. 이들에서 프로톨린이 가진 안전성 및 내약성, 면역효과를 평가하게 된다.

#세균의 외막 파생 단백질 활용, 선천면역 자극 면역반응 유도 초점

임상 디자인을 짚어보면, 연구는 단일용량상승시험(single-ascending dose, 이하 SAD)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임상참가자들에는 1주일 간격으로 2회의 프로톨린 투여를 통해 안전성과 잠재적 효능을 유지하는 프로톨린의 최고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때 프로톨린의 효과 근거는, 체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비롯해 환자의 면역반응 및 세포 표면의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분석하게 된다.

아이맙은 입장문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분야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톨린이 본격 임상절차를 밟게 된 것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단 프로톨린은 특정 세균의 외막(outer membrane)에서 파생된 단백질로 만들어진다. 작용기전을 살펴보면, 이러한 단백질 성분이 인체의 첫 번째 방어선 역할을 하는 선천면역(innate immune system) 체계를 자극하고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엉킴을 제거하도록 돕는 면역치료법이다. 무엇보다 뇌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비강 스프레이로 개발이 진행된다는 차별점이 있다.

실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시행한 비임상 결과에서도 혜택은 분명했다. 미세아교세포(microglia) 등 뇌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축적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 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마우스 모델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이는 동시에 기억 기능을 개선시켰다.

이번 임상과 관련해 보스턴 브리검병원 Howard L. Weiner 박사(총괄책임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평가에서 프로톨린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다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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