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 높을수록 경도인지장애 인지력 긍정 '평가'
체질량지수 높을수록 경도인지장애 인지력 긍정 '평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2.15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향성 고려한 평가 및 치료 전략 수립 필요 

경도인지장애에서 과체중과 비만군이 정상 체질량지수를 가진 환자보다 인지저하 위험이 적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국내 연구가 재차 발표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상 BMI 집단은 젊은 여성이 많고 질병 발생률은 낮았음에도, BMI가 높은 집단에서 인지 기능이 우수하게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즉, 경도인지장애(MCI) 환자군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인지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 

또 APOE4 보유 피험자 중 BMI와 기억과제 사이에 긍정적 관계가 발견돼 이를 기반으로 한 평가-치료에서 유전자형 맞춤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최근 이대 서울병원 신경과학교실 문예솔 연구원과 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 등은 APOE4와 무관한 경도인지장애에서 체질량지수와 인지기능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Body Mass Index and Cognitive Function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Regardless of APOE ε4 Status) 연구를 치매학회지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MCI 환자의 신경심리학적 성과와 체질량지수(BMI) 사이의 연관성 규명을 목표로 진행됐다. 더불어 MCI에서 BMI와 인지 사이의 관계에서 APOE4 유전자형의 영향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한국치매임상연구센터의 65세 이상 90세 미만의 MCI를 가진 3,038명의 피험자를 이대 목동병원의 치매 코호트 등록했다. MCI 환자는 BMI의 아시아 기준에 따라 3개 하위그룹으로 분류됐으며, 일방향 분산분석을 통해 그룹 간 인지성과를 비교했다. APOE 유전자형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가능한 교란 변수에 대해서도 조정 후 다변량 선형 회귀 모델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BMI가 높을수록 후기 MCI 환자의 인지 기능이 향상됐다. APOE4 보인자에서는 BMI와 기억과제 사이에만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BMI가 증가할수록 기억력은 향상됐지만 성별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APOE4 유전자와 기억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은 이형 접합체 그룹에서만 발견됐다. 반대로 APOE4 비유사군에서 BMI가 증가할수록 기억을 제외한 인지기능(언어, 전두엽 기능, 일반지수)이 향상됐다. 

이를 통해 MCI 환자에서 BMI가 증가함에 따라 신경 심리학 테스트 성능이 향상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MCI 환자에서 과체중과 비만이 정상 BMI를 가진 환자보다 인지 저하 위험이 적었다는 이전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다. 마찬가지로 저체중 MCI 그룹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증가했다. 또 BMI가 낮은 환자는 더 진행된 내측 측두 위축 및 더 많은 미세출혈을 포함한 구조적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BMI가 낮은 사람과 달리 BMI가 높은 정상 노인은 인지 기능이 더 우수하고 인지 저하 속도가 느리며 치매 발병 위험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비만 역설에 의해 입증된 바와 같이 높은 BMI 지수가 노년의 인지 기능과 좋은 건강 상태의 예측 인자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한 사항도 존재한다. 먼저 BMI는 개인의 비만을 측정하는 도구로 허리둘레, 체지방률, 근육량 등의 변수가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 또 이번 연구에서는 뇌척수액 분석, 아밀로이드 PET 영상 또는 기타 병리학적 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MCI는 임상적 기준과 종합적인 신경심리 검사 배터리에 의해 정의됐다.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군에서 높은 BM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신체 상태의 마커로서 인지기능 개선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진은 “이 같은 사항을 바탕으로 평가 및 치료에서 신체 상태 및 APOE4 유전자형 특정 전략은 MCI가 있는 고령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
Mun YS, Park HK, Kim J, Yeom J, Kim GH, Chun MY, Lee HA, Yoon SJ, Park KW, Kim EJ, Yoon B, Jang JW, Hong JY, Choi SH, Jeong JH. Association Between Body Mass Index and Cognitive Function in Mild Cognitive Impairment Regardless of APOE ε4 Status. Dement Neurocogn Disord. 2022 Jan;21(1):30-41. doi: 10.12779/dnd.2022.21.1.30. Epub 2022 Jan 1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