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체 관리와 치매 발생의 연관성 연구가 활발하다.
치매의 대표적 증상인 인지장애로 인지훈련을 치매예방 자체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체 관리와 치매 발생 사이에도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는 이유에서다.
쉽게 말하면, 치매예방은 인지훈련 이외에도 비만 등 다수 건강관리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치매예방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비만 등 건강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이 규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로 건강관리의 대표로 인식되는 비만과 치매의 관련 요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앓는 대사증후군이 치매 발생 위험을 2.62배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이 대사증후군과 치매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4년간 대사증후군을 앓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모든 치매의 위험이 1.35배 증가했고, 혈관성 치매는 1.5배 증가했다. 또 대사증후군 해당 요인이 많을 수록 치매 발생 위험성이 2.62배 증가했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2.33배, 혈관성 치매는 2.30배 증가했다.
또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류혜진 교수팀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87만2,082명을 7년간 관찰한 결과 치매 발병률과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 연관성이 높았다. 복부비만을 가진 정상 체중 노인의 경우,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체중 노인에 비해 남성의 경우 15%, 여성의 경우 23%까지 치매 위험이 증가했다.
올해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발표한 ‘2021년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며, 30대, 40대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두드러졌다. 대사증후군 증가 요인은 비만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영국 셰필드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비만이 뇌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비만관리가 치매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정상 BMI 범위 내에서 가벼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BMI가 높을수록 뇌에 존재하는 회백질 부피와 혈류량이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비만이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치매발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란셋 위원회가 발표한 ▲교육 ▲고혈압 ▲난청 ▲흡연 ▲비만 ▲우울 ▲운동부족 ▲당뇨 ▲사회적고립 ▲과음 ▲머리외상 ▲대기오염 등이다. 이는 메타 분석을 통해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로 건강관리와 연관된 다수의 요인을 포함하고 있다. 란셋위원회는 12가지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치매를 최대 40%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비용 절감, 고령층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치매예방 효과에 따라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