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부문 우수상에 이종건 《사랑의 궁극》
수기 부문 장려상에 김상문 《나만의 치매 대처》, 손윤희 《다정한 말 한마디》
디멘시아뉴스가 주관하고 디멘시아도서관, 도서출판 디멘시아북스 및 광교신경과의원이 공동 주최한 ‘제8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의 당선작이 최종 선정됐다.
2017년 처음 개최한 디멘시아 문학상은 ‘치매’를 소재로 한 소설과 수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치매 문학 공모전이다.
이번 응모작은 특히 수기 부문에서 치매를 겪는 당사자뿐 아니라 다양한 치매 환자 가족들의 각자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진정성을 담은 수작들이 올라왔다.
심사위원회는 수십 편의 응모작 중 진솔한 주제 의식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예심을 통과한 6편을 두고 ▲소재 적합성 ▲내용 충실성 ▲기술 정확성 ▲어휘 적절성 ▲독자 호응도를 기준으로 고심을 거듭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반고훈 씨의 《은미》가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얻어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은미》는 치매 환자의 관점에서 현실과 몽환의 경계를 넘나들며 질환의 속성에 관해 정확히 꿰뚫는 사실적 묘사와 미스터리적 구성을 흥미롭게 녹여내 소설적 재미를 참신하게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마다 작가의 개성이 달라 마지막까지 경쟁이 치열했던 수기 부문에서는 김정회 씨의 《거꾸로 걷는 그림자》를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거꾸로 걷는 그림자》는 아흔이 넘은 홀시어머니를 32년째 모신 며느리의 시선에서 그려낸 치매 환자 돌봄 수기로, 문장 구성이 탄탄하고 돌봄과 가족애에 대한 성찰을 담은 주제 의식이 명료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 역시 수기 부문에서 나왔다.
이종건 씨의 《사랑의 궁극》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중심으로 객지 생활을 하는 가장, 온종일 시어머니 간병에 굵은 땀을 흘리며 매달리는 아내, 할머니의 병환과 함께 성장기를 보낸 자녀 등 ‘삼대(三代)’가 꾸리는 가족공동체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묵직한 성찰을 담았다.
또 수기 부문 장려상에는 김상문 씨의 《나만의 치매 대처》와 손윤희 씨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각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나만의 치매 대처》는 고령인 작가가 본인의 치매를 늦추기 위해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건강을 지키려 힘쓰는 모습을 오롯이 적어 내려가 귀감을 보였다. 《다정한 말 한마디》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돌보는 주보호자의 고충과 애환을 솔직한 필체로 그려냈다.
양인덕 심사위원장은 “‘디멘시아 문학상’은 치매 문학 작품을 쓰는 이, 읽는 이, 등장인물, 그 소재가 된 당사자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당선 작가 여러분께 축하를 드리며 응모해 주신 모든 문학도에게 뜻을 함께 쌓은 공덕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8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 시상식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 전주인 9월 12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디멘시아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제9회 디멘시아 문학상 공모전’은 신청 접수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안내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