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플紙 단독 인터뷰...“할아버지 등 친척 치매 가족력 有”
트럼프 조카, 민주당 해리스 지지...트럼프 측 “가짜 뉴스” 일축
“트럼프 가족에게 치매가 없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이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매와 관련된 가족력을 공개한 그의 조카로부터 공개 저격당했다. 더불어 78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인지 능력 쇠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의 조카인 프레드 트럼프 3세(Fred C. Trump III)는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피플(People)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할아버지를 포함해 친척들이 치매를 앓았다고 폭로했다.
피플지는 트럼프의 선거 캠프가 이 인터뷰에 대해 “완전히 조작된 가짜 뉴스”라며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피플지의 보도에 따르면, 프레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그의 할아버지이자 트럼프의 아버지인 고(故) 프레더릭 크리스트 트럼프 시니어(Frederick Christ Trump Sr.)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촌인 존 월터(John Walter)도 치매를 앓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프레드는 트럼프의 여동생인 메리언 트럼프 배리(Maryanne Trump Barry) 역시 치매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사망하기 전에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에서 할아버지의 치매 증상 경험을 회상하며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후보로서 최근 의료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트럼프가 지난 몇 년간 치매 증상을 보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가족력의 결점을 부인한다고 강조하며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고 인정하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의 가족력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점을 두고 “실망스럽다”라고도 지적했다.
프레드는 “할아버지는 세상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잠재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의 할아버지 등 치매 가족력과 관련해 유전자 검사 결과와 같은 의료 기록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올해 재선에 도전했던 조 바이든(Joe Biden, 82세) 미국 대통령도 잦은 말실수 등 불안한 언행으로 치매설에 휘말리며 ‘고령 리스크’에 시달리다 선거를 100여 일 남겨두고 중도에 사퇴했다.
그의 뒤를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에 맞서 출마했으나 대선 막바지까지 위태로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오는 5일(현지 시간)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