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002, 알츠하이머병 진행 늦추지 못해...장기 연장 연구도 중단
전체 인력 중 17% 감원...GSK와 프로그라눌린 조절 항체 공동 개발 中

출처. 알렉터
알렉터 CI

 

미국 신경 면역 전문기업인 알렉터(ALector)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인 ‘AL002’가 임상 2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알렉터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L002의 임상 2상(INVOKE-2)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AL002는 중추신경계(CNS)의 미세아교세포(microglia)에서 발현하는 TREM2(Triggering Receptor Expressed on Myeloid cells 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단일 클론 IgG1 항체 치료제다. TREM2의 신호 전달을 활성화함으로써 미세아교세포의 뇌 면역 기능을 강화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애브비(AbbVie)는 지난 2017년 10월 알렉토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AL002, AL003) 공동 개발에 대한 2억 500만 달러의 선급금과 함께 최대 2,000만 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를 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두 회사는 CD33을 표적으로 하는 AL003의 1상 연구에서 약력학적 바이오마커에 대한 효과의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2022년 이 약물의 협업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도 했다.

AL002의 임상 2상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381명(MCI 67%, 경증 33%)을 대상으로 최대 96주간 4주마다 정맥 주사(15·40·60 mg/kg)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평가지표는 임상치매척도 총점(CDR-SB)을 측정한 질병 진행 정도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고, 2차 임상 및 기능적 평가지표에서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병 체액 바이오마커에도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아밀로이드 PET(A-PET) 영상에서도 수치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로 치료군에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알렉터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개리 로마노(Gary Romano) 박사는 “INVOKE-2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TREM2 생물학을 심층적으로 탐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후 지난 26일 나스닥시장에서 알렉터의 주가는 35.1% 급락한 2.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한편, 알렉터는 AL002의 장기 연장 연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전체 인력의 약 17%(41명)를 감원하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구조 조정을 통해 다른 파이프라인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 유동성은 지난 9월 30일 기준 4억 5,75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알렉터는 전두측두엽치매(FTD) 환자의 질병 진행을 늦추는 프로그라눌린(progranulin, PGRN) 조절 항체 치료제 ‘라토지네맙(Latozinemab)’과 비슷한 기전의 약물인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L101(GSK4527226)’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라토지네맙의 임상 3상(INFRONT-3) 결과는 내년 말이나 2026년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AL101은 임상 2상(PROGRESS-AD)을 진행되고 있다.

또한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 플랫폼(ABC)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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