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년 일찍 사망, 금주도 뇌 손상 멈추지 않아
알코올은 뇌 건강에 영구적인 영향 미친다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음주 습관을 지속하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과학적 연구는 계속 발표돼 왔다.

9일 <Neurology>에 브라질 상파울루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알코올 소비와 인지 저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과음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 특정 음주 습관이 장기적인 뇌 손상, 기억력 저하,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같은 인지 기능 질환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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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노화연구 바이오뱅크(Biobank for Aging Studies)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망한 1,781명(평균 연령 74.9±12.5세, 평균 교육 수준 4.8±4.0년, 여성 49.6%, 백인 64.1%)의 뇌를 분석하여 뇌혈관 병변(뇌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 타우 엉킴(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단백질 축적) 및 전반적인 뇌 크기와 기능 변화 등 뇌 손상 징후를 조사했다.

음주 습관에 따라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 일주일에 7잔 이하로 마신 보통 음주자, 일주일에 8잔 이상 마신 과음자, 과거 과음자 등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잔’은 와인 한 잔(도수 12%, 150ml), 맥주 한 캔(도수 5%, 355ml), 양주 한 잔(도수 40%, 45ml)에 해당하는 14g의 알코올로 정의했다.

 

알코올이 실제로 뇌에 미친 영향

연구팀은 일주일에 술을 8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에게서 뇌 손상 위험이 크게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음자는 비음주자보다 뇌혈관 병변을 겪을 가능성이 133% 더 높았다. 뇌의 작은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병변은 치매 및 인지 기능 저하, 기억 상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음자와 과거 과음자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생물학적 지표인 타우 엉킴을 겪는 숫자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치매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과도한 음주는 뇌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연구 저자인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Alberto Fernando Oliveira Justo) 상파울루 의과대학 박사는 “과도한 음주는 건강 악화 및 사망 증가와 관련된 세계적인 주요 건강 문제”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알코올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연구 결과로 과도한 음주는 뇌를 손상시켜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주해도 뇌 손상은 멈추지 않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술을 끊어도 뇌 손상은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폭음한 사람들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뇌혈관 병변이 생길 확률이 89% 높았다. 또한 뇌가 더 작고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술을 끊은 지 수년이 지난 뒤에도 과음으로 인한 영향은 지속됐다. 그러나 술을 끊으면 뇌혈관 병변이 생길 확률은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연구팀은 과음하는 사람들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평균 13년 일찍 사망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다른 많은 연구에서 발견된 내용을 반영했다. 만성적인 과음은 뇌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며 간 질환, 암, 심장 질환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는 술을 끊은 후에도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후스토 박사는 “이번 연구로 과음이 뇌의 손상 징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이는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쳐 기억력과 사고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영향을 깊이 인식해 공중 보건 차원에서 과음을 줄이는 예방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뇌 건강을 위해서는 절주와 금주를 권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캔맥주 기준 8잔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Source
Justo AFO, Paradela R, Gomes Goncalves N, Ribeiro Paes V, Leite REP, Nitrini R, Pasqualucci CA, Ferriolli E, Grinberg LT, Suemoto CK. Association Between Alcohol Consumption, Cognitive Abilities, and Neuropathologic Changes: A Population-Based Autopsy Study. Neurology. 2025 May 13;104(9):e213555. doi: 10.1212/WNL.0000000000213555. Epub 2025 Apr 9. PMID: 4020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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