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두려움이 아닌, 함께 준비해야 할 사회적 과제”
서울대 치매융합연구센터장 묵인희 교수가 신간 《치매 해방》을 펴냈다. 그는 30여 년간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매진하며 뇌 속 단백질의 비정상적 응집과 신경세포 사멸 과정을 규명했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하는 등 치매 발병 원리에 대한 학문적 토대를 확장해 왔다.
지난 7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5 알츠하이머협회 국제 콘퍼런스(AAIC 2025)’에서도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한국의 치매 연구를 국제 무대에서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매 연구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는 점은 묵 교수의 활동이 국제적 학문 교류 속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매 해방》은 이러한 연구자의 시각을 토대로 치매를 의학적 질환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매의 원인과 뇌과학적 이해를 설명하면서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다. 책은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가족과 지역사회의 돌봄 체계, 정책적 과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치매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준비와 연대의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치매 친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한다. 치매를 개인이나 가족의 고통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묵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연구자가 쌓아온 과학적 성과를 사회적 논의로 확장했다. 환자와 가족이 체감하는 현실과 사회적 과제를 함께 짚어내며, 치매를 둘러싼 두려움을 해소하고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치매 해방》은 치매가 더 이상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대비해야 할 핵심 과제임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