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E4 유전자 2개 있으면 처방 안 돼...초기 투여량 줄여 ARIA 낮춰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개발한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가 유럽 시장 진출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EC)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키선라의 조건부 시판 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 7월 재심 결과, 산하 자문기구인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긍정적 의견을 채택해 시판 허가 승인을 권고했다.
APOE4 유전자 2개 있으면 처방 안 돼...초기 투여량 줄여 ARIA 낮춰
이번 승인에 따라 아밀로이드 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MCI)나 경증 치매를 앓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APOE4 유전자가 없거나 1개(이형접합자)가 있는 경우, 유럽에서도 키선라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APOE4 유전자가 두 개 있는 환자(동형접합자)는 처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EC는 “특정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약물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키선라가 특정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만 적합하기 때문에 엄격한 조건에서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니터링이나 라벨링 요건과 같은 위험 완화 조치도 명확하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키선라 임상 3상(TRAILBLAZER-ALZ 2) 연구에 따르면, 전체 투여군의 36.8%에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APOE4 유전자가 없는 환자 그룹에서도 아리아가 위약군(1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릴리는 재심에서 기존보다 초기 투여량을 줄이는 용법을 아리아 발생률 완화 방안으로 제안했다. 이 용법을 적용한 임상 3상(TRAILBLAZER-ALZ 6) 결과, 임상 효과는 유지되면서 아리아 발생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고됐다.
단, APOE4 유전자 동형접합자의 경우 아리아 발생률이 55.9%로 이형접합자나 비보유 환자의 33.0%보다 상당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