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N에서 점유율 80% 유지...아이클릭 도입으로 시장 확대 기대
키선라 '치료 종료' 옵션 전략에 ...에자이“장기 투여가 올바른 방식” 강조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 / 바이오젠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 / 바이오젠

에자이(Eisai)가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의 시장 지위가 경쟁 약물의 약진 속에서도 견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와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IDN에서 점유율 80% 유지...아이클릭 도입으로 시장 확대 기대

에자이는 지난 5일 회계연도 기준 2분기(7~9월) 실적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료기관에서는 키선라와 레켐비를 모두 취급할 수도 있다”며 “같은 투여 용량 기준으로는 키선라가 환자를 두 배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카츠야 하루나(Katsuya Haruna) 에자이 미국 사업 담당 부사장은 “레켐비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신경과 전문의가 포함된 통합 의료 네트워크(Intergrated Delivery Network·IDN)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 의료 네트워크는 병원, 의료진, 보험사 등 통합 의료 서비스를 하나의 조직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키선라는 월 1회 투여 방식으로, 12~18개월 치료 후 투약 종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의료기관들이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에자이 측은 이에 대해 키선라가 레켐비의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하루나 부사장은 “레켐비의 IDN 시장 점유율은 80:20 수준으로 우위에 있다”며 “외래주입센터(AIC)나 그룹 클리닉에서는 키선라 사용이 상대적으로 늘고 있지만, 레켐비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키선라는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레켐비 SC-AI / 에자이 IR 자료
레켐비 SC-AI / 에자이 IR 자료

키선라, '치료 종료' 옵션 전략에 “장기 투여가 올바른 방식” 강조

에자이는 지난달 미국에서 출시한 피하 자동주사제 ‘레켐비 아이클릭(LEQEMBI IQLIK)’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아이클릭은 초기 18개월간 격주 정맥주사(IV)로 투여한 뒤, 유지 요법 단계에서 주 1회 자가주사(360mg)가 가능하다. 또한 투여 시작 단계부터 아이클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충적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sBLA)도 순차 제출 중이다.

하루나 부사장은 “레켐비 아이클릭의 초기 투여 적응증 승인 여부는 빠르면 내년 1분기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는 월 1회 정맥주사 또는 주 1회 자가주사 중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키선라의 투여 후 치료 종료 전략과 대비되는 레켐비의 장기 투여 이점을 강조했다. 하루나 부사장은 “레켐비는 면역원성과 중화항체 발생률이 낮아 장기 투약이 가능하다”며 “48개월 데이터에서도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올리고머가 지속적으로 제거되고, CDR-SB 개선 효과도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병은 진행성 질환”이라며 “아밀로이드 PET에서 플라크가 제거된 것이 확인돼 치료를 종료하는 것이 올바른 치료 개념인지에 대해 지속적 치료가 더 적절하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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