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극복을 위해서라면"...대마·인삼·봉독까지 활용
"치매 극복을 위해서라면"...대마·인삼·봉독까지 활용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9.02.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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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연구진, 치매약 개발 위한 다양한 원료 탐색

수십년째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치매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 요 근래에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원료들까지 치매약의 재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외 연구진들은 치매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위해  대마, 인삼, 봉독 등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대마 성분을 활용한 연구가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는 킹스칼리지런던의 연구팀이 대마 기반 의약품을 치매약으로 평가하기 위해 시행할 예정인 임상시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구에 활용되는 의약품은 '사티벡스'다. 이 제품은 대마초에서 발견되는 델타-9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로 구성된 구강 스프레이다.

연구팀은 초조 또는 공격성 증상을 보이는 55~90세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모집해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 기업인 노벨젠메드는 인삼 열매에서 추출·합성한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인삼의 생리활성 성분인 진세노사이드는 알츠하이머 유발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펩타이드 생성억제와 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을 다량으로 생산하도록 도와주는 효능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노벨젠메드는 인삼 추출물을 활용해 천연물 성분 치매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경희대 한의과대학·가천대·한국원자력의학원 공동 연구팀은 치매 백신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봉독(벌침) 성분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봉독침 주사 때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PLA2'라는 성분에 주목했다. PLA2는 한때 봉침 부작용의 원인으로 잘못 알려져 왔으나 최근 들어 오히려 다양한 효능을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PLA2를 병행 주사한 쥐들은 아밀로이드 백신만 주사한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정상 쥐에 가까울 정도로 현저히 증가했다. 또 백신요법과 PLA2를 함께 처리한 쥐는 뇌 해마 부위의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이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책임자인 배현수 교수는 "실험 결과는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및 예방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외 제약사들은 치매 신약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용화의 길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다만 잇따른 실패에도 치매약 개발에 대한 도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치매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원료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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