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디지털치료제 주목...치매 분야도 사정권
비대면 시대 디지털치료제 주목...치매 분야도 사정권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05.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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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부업체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상용화
인지능력 개선을 위해 가상현실(VR) 게임을 활용하는 모습.
인지능력 개선을 위해 가상현실(VR) 게임을 활용하는 모습.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계에서도 비대면 치료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도 그 중 하나다.

디지털치료제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허가해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분야였다.

하지만 지난해 식약처가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정의와 임상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공식 허가하겠다는 계획을 알림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의약품 개발이 더딘 치매 등의 뇌질환 치료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이미 일부 국내사들은 디지털치료제라고 공식 명명하기 전부터 개발과 상용화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공식 허가를 받는 업체도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 분야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거나 상용화 한 대표업체로는 로완, 휴먼아이티솔루션, 씨투몬스터, 오썸피아, 이모코그  등이 있다.

로완이 개발한 슈퍼브레인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다. 로완은 기존에 책 형태 교재를 어플리케이션에 담았다. 슈퍼브레인은 6개월 코스로 구성돼 현재 병원 등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휴먼아이티솔루션은 치매 예방 솔루션인 티온플러스를 개발했다. 해당 제품은 실제와 같은 가상현실 속에서 모든 환경에 물리를 적용한 상호 작용이 특징이다. 한정적인 공간에서 훈련했던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전한 환경에서 반복 체험과 반응의 통제가 수월하기 때문에 퇴행성 뇌질환이나 치매 개선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씨투몬스터는 치매 예방·개선을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했다. 게임 형식의 콘텐트를 활용해 집중력·기억력·계산력 등 인지기능을 훈련할  있으며,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오썸피아는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과 뇌졸중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했다. 특수카메라가 운동 시 동작이나 얼굴 근육의 변화를 감지해 인지기능과 운동 능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도움이 되는 재활운동을 알려준다.

이모코그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 '메타기억교실'을 자체 개발했다. 오프라인 및 인공지능 스피커로 서비스하고 있다. 뇌에서 기억 전략 관련 영역을 활성화해 장기 기억을 증진시키는 스마트폰 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업체가 치매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는 상용화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치매 관련 디지털치료제 개발 업체 중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맞춰 허가를 진행 중인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허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공개됐음에도 업체들이 허가 신청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급여 문제다. 식약처가 허가를 해도 급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실제 사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심평원이 디지털치료제와 관련해 워킹그룹을 구성해 1호 디지털치료제 허가에 따른 급여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치매 등의 질환의 경우 치료 뿐 아니라 돌봄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치료제가 도입되면 치매 조기진단과 예방 등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향후 활용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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