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표준 '백질고강도신호 지도' 개발-인지장애 확률 예측
한국인 표준 '백질고강도신호 지도' 개발-인지장애 확률 예측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6.07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웅 교수팀, "대뇌백질 신호 판독 통한 뇌건강 개선 기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 표준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를 개발해 고령층의 인지장애에 대한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했다. 

쉽게 말하면 대뇌백질 신호 판독 수준을 끌어올려 국내 고령층의 뇌건강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의 연령별 대뇌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양 최초로 개발 및 검증한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 (Korean Longitudinal Study on Cognitive Aging and Dementia: KLOSCAD) 및 광주 치매코호트연구단 (Gwangju Alzheimer’s & Related Dementias: GARD)에 참여한 노인 300명의 뇌 MRI를 토대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심뇌혈관 질환이 없고, 60세 이상의 인지능력이 정상(cognitively normal)군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들은 뇌혈관질환과 혈관성 치매를 앓게 될 확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고 알려져있다. 

뇌 MRI 검사로 파악할 수 있는 '백질고강도신호'가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데, 고령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신호를 놓칠 수 있다.

해당 확률지도는 대뇌 백질고강도신호가 60~64세, 65~69세,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의 다섯 개 연령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판정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정된 백질고강도신호 연령은 자신의 실제 나이와 동일할 수도 있고, 실제 나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백질고강도신호가 실제 나이와 동일한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적은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많은 케이스 총 3명을 선정해 백질고강도 신호를 백질고강도신호 확률지도에 겹쳐 표기했을 때, 백질고강도신호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사람에게서는 확률지도 범위를 넘어서는 신호가 관찰됐다.

김기웅 교수는 그 동안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어 추가적인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대뇌백질고강도 신호를 판독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노인들의 뇌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임상에서 건강한 노인의 백질고강도 신호 확률을 넘어서는 수준의 백질고강도신호가 관찰될 경우, 백질고강도신호를 증가시키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인지기능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인지강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