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한방 침 치료의 유효성 근거가 확인되지 못했다.
지금껏 발표된 한방 침 치료 관련 무작위대조군임상(RCT) 자료들을 국내 한의사들이 분석한 결과로, 해당 치료법의 유효성을 비롯한 안전성에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침(acupuncture) 치료의 수면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결과가 국제 의학저널인 Medicine 2021년 8월 13일자에 게재됐다.
동의대 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 총 4건의 관련 임상을 분석했으나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파악하기에는 임상적 근거가 제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치매는 전 인구의 고령화 추세 속에서 국가적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적 공중보건 문제로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여기서 수면장애는 치매 환자가 흔하게 경험하는 주요 증상 중 하나로, 치매 환자의 인지장애나 정신 행동학적 증상의 악화와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비약물적 치료적 접근으로 한방 침 치료의 역할을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면장애를 겪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대조군임상(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이하 RCT)들을 비교 분석한 것.
연구에 따르면, 체계적 문헌고찰에는 해당 주제로 2020년 12월 2일까지 등록된 RCT 임상 자료들을 조사했다. 이후, 총 4개의 관련 RCT 임상 자료를 찾았다.
주요 결과를 보면, 수면 유도를 위한 보조적 침 치료와 귀 지압침(ear acupressure)은 특정 수면 관련 지표나 전체 유효성 비율(total effective rate, TER)에서 어느정도 혜택을 보인 것으로 보고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단 1건의 연구만이 침 치료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으며, 침 치료에 따른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더불어 일부 연구들에선 침 치료 방식을 놓고도 비교를 진행했는데, 특정 침 치료 방식이 일반 중재적 침 치료(conventional acupuncture)에 비해 수면 관련 지표와 인지기능, TER 지표를 개선하는데 우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목할 점은, 이들 RCT 자료들의 비교 분석 결과 연구 방법론적인 질(methodological quality) 지표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대목.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치매 환자에서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한방 침 치료 연구에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고 밝혔다.
공개된 연구들의 표본 규모나, 임상 설계시 방법적 질 문제, 환자별 차이(heterogeneities) 등을 근거로 아직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 추후 임상 연구를 통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논문> Kwon CY, Lee B, Ha DJ. Effectiveness and safety of acupuncture in treating sleep disturbance in dementia patients: A PRISMA-compliant systematic review and limitations of current evidence. Medicine (Baltimore). 2021 Aug 13;100(32):e26871. doi: 10.1097/MD.00000000000268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