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영양제 온라인 판매 활발…치매예방 근거 '無'
뇌 영양제 온라인 판매 활발…치매예방 근거 '無'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1.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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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추출물 등 판매多…"영양제에 그친다는 사실 반드시 인지 필요"

고령화와 함께 치매에 대한 우려감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묻지마식 뇌 영양제 판매-구매가 여전히 빈번하게 이뤄져 경각심이 요구된다. 

소위 뇌 영양제로 불리는 제품을 통한 치매예방은 근거가 없음에도 막연한 우려감이나 기대감으로 복용토록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인 게 문제다.

결국 과장광고에 대한 보건당국의 모니터링과 행정 처분도 중요하지만, 뇌 영양제가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과장 광고를 자체적으로 거를 수 있는 개인의 정보 습득이 최우선인 셈이다. 

11일 대형포털 사이트 연동 등을 통해 치매예방 또는 인지기능, 기억력 개선을 표방하는 뇌 영양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품 뿐 아니라 해외 직구매를 통해서도 다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많은 뇌 영양제가 판매되고 있으며, 포스파티딜세린, 레시틴(포스파티딜콜린), 은행잎 추출물 성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성분들은 공통적으로 인지기능 개선이나 혈행 개선 일부 효능에 의해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부실 논문 등을 기초로 한 사례도 다수며, 인지기능 개선이나 혈행 일부 개선이 치매예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제품들이 치매 관련 태그나 문구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활용 사례를 보면 ▲기억력 ▲치매 ▲뇌 건강 영양제 ▲뇌 영양제 ▲치매예방 ▲기억력에 좋은 ▲집중력 향상 ▲혈행 개선-순환 ▲두뇌건강 ▲기억력 개선 ▲치매예방 뇌 영양제 등의 문구다. 

문구만 보면 관련 성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치매예방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고 영양제를 복용하기에 충분한 문구들인 것이다. 물론 영양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먹더라도 정확히 알고 먹자는 게 핵심이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이찬녕 교수(치매학회 총무이사)도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한 뇌 영양제를 맹신하는 행위는 금물이라며, 섭취를 말리지는 않지만, 그 효능은 영양제에 그친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치매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영양제를 복용하는 행위는 입증된 근거가 없고,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뇌 영양제와 관련된 질의를 다수 받지만,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찬녕 교수는 “치매예방 효과 또는 영양제를 약으로 오인해 복용하지 않도록 설명하는 편”이라며 “먹을 때 큰 손해나 부작용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먹는 것을 말리지 않지만, 치매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해당 성분들이 근거로 삼는 몇몇 논문은 대조군이 제대로 설정되지 않는 등 임상시험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사례가 다수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뇌 영양제로 불리는 제품들에 대해 과도한 믿음으로 반드시 비싼 제품을 사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며 “영양제를 통해 치매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입증된 금주, 금연 등 생활 개선이나 사회생활 확대, 운동 등을 통한 치매예방 시도가 더욱 근거가 많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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