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용품의 변모…"스마트기술 아이템으로 승부 본다"
치매 용품의 변모…"스마트기술 아이템으로 승부 본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7.2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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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치매지원사업 활발…치매 용품 활용 '노인 실종 대비'
▲양천구 세이프신발(출처. 양천구청)

IT로 대표되는 스마트기술의 발달로 치매 용품도 덩달아 진화하면서 이를 활용한 지자체 치매관리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소위 말하는 '템빨'로 치매를 극복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템빨은 온라인 게임에서 원하는 목표를 빠르게 달성토록 돕는 좋은 장비나 아이템(Item)을 이르는 말이다. 아이템빨을 줄여 템빨이라 부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치매로 발생할 수 있는 실종 등 기타 사고의 예방은 물론 치매 관리나 돌봄에 유용한 용품이 꾸준히 늘어나는 데 따른 추세다.  

최근 다수 지자체에 따르면 치매 실종 예방과 치매 관리 및 돌봄을 위한 다양한 치매 용품 보급 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고령화에 따라 지자체도 지원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관련 업체도 지자체 사업에 참여키 위해 고도화된 제품의 개발에 집중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보급 용품은 단연 치매 실종 방지 장비다. 치매로 인한 실종 건수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3만6,882건에 달할 만큼 고령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지자체별로 치매 실종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가운데 서울시 양천구는 치매 실종 예방 장비 지원사업인 스마트 지킴이 보급을 통해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22년 우수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스마트지킴이는 시계 형태의 GPS(실종예방 배회감지기) 위치 추적 장치를 시계에 부착했다. 치매환자나 고령자의 거부감이 심할 경우 신발에 부착이 가능한 세이프 깔창을 제공한다. 

깔창을 한단계 발전시킨 세이프신발도 최근 제공을 시작했다. 세이프 신발은 맞춤형 수제화로 착용감을 높임과 동시에 미끄럼방지 밑창을 적용해 안전성까지 제공한다. 신발 상단에 실종예방 배회감지기를 부착해 실종 수색에도 활용하는 용품이다. 양천구와 양천경찰서 실종수사팀은 협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총 672명에게 장치를 보급해 실종 방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경기 광명시는 배회증상으로 실종이 우려되는 치매 환자에게 '스마트 태크'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태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상대방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작은칩 형태의 수색 용품이다.

실종 예방용품 다음으로 많은 보급이 이뤄지는 영역은 AI 스피커다. 치매 예방은 물론 우울 관리와 복약지도 등 다양한 건강관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서다 .

지자체는 AI 스피커와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활동량계, 혈압계, 혈당계, 체중계로 건상상태 체크를 진행 후 보건소의 전문요원이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활용한다.

특히 1인 가구노인이 늘면서 AI 스피커의 건강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활용성을 인정받아 지자체의 보급 사업은 확대 중이다. 

이외에도 치매노인 가구 대상 가스안전기인 '타이머 콕'도 치매 관련 사고 예방에 이용되고 있다. 인지능력이 떨어진 치매노인의 가정에서 가스 누출될 시 이를 자동 차단하거나 경보음을 울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고효율 장비로 인정받고 있다.  

복지용구 급여를 통한 지급도 활발하다. 안전손잡이, 배회감지기, 이동변기, 목욕의자, 욕창방지 방석과 매트, 간이 변기 등 다양한 용품들이 보급되고 있다. 

배회감지기의 경우 매트형, 목걸이형, 시계형, 열쇠고리형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며, 경찰청과 시스템과 연계해 실종 예방과 수색에 적극 활용되는 주요 장비다. 

올해 전국 치매안심센터에는 3,000대의 배회감지기가 배포됐고, 그중 2,582대가 치매환자에 보급했다. 활용률로 보면 85%가 넘는 수치다.

치매 용품의 보급을 통해 치매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치매환자 실종 방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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