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병원 수도권 최초 입성 "서울‧경기 확대 열쇠는 돈"
치매안심병원 수도권 최초 입성 "서울‧경기 확대 열쇠는 돈"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9.02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경기지역 33만 치매환자 책임질 안심병원 추가 확보 절실
신규 치매안심병원. (출처. 복지부)
▲신규 치매안심병원. (출처. 복지부)

인천지역에 수도권 최초로 치매안심병원 2곳이 신규 지정되면서 추가 확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앙치매센터가 집계한 전국 치매환자 88만 명 중 33만 명이 서울‧경기 지역에 몰렸지만, 그간 치매안심병원(이하 안심병원) 지정과는 거리가 멀었던 지역인 탓이다. 

수도권 의료기관에게 안심병원이 외면받는 원인은 까다로운 지정 요건과 달리 경영상 이득은 크지 않다는 점이 지목된다. 

최근 복지부는 인천광역시 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37병상)과 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46병상)을 안심병원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안심병원은 치매관리법 제16조의4에 따라 중증 치매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시설‧인력 및 장비를 갖춘 병원으로 복지부 장관이 지정한다. 

앞서 안심병원은 전국에서 7곳이 지정·운영 중이었으며, 2곳이 신규 지정되면서 9곳으로 늘었다. 

복지부는 이번 신규 지정을 치매환자에 대한 집중치료서비스 확대로 평가하고,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자체의 추가 확대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의 경우 서울시립 서북병원이 내년 5월경 안심병원 신청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 최초의 안심병원의 탄생에도 수도권의 안심병원 추가 확보 필요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최근 복지부가 발족한 '치매돌봄서비스 개선 협의체'에서 의료분과 위원에 포함된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현국 교수(가톨릭 뇌건강센터장)도 수도권 지역의 안심병원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치매돌봄서비스 개선 협의체의 의료분과는 안심병원 시범사업과 치매안심 주치의 모델 개발 방안 등을 모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임현국 교수는 안심병원을 이용하면 이상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수도권에도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치매 가족을 가장 힘들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환자의 이상행동심리증상"이라며 "안심병원은 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도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수도권 지역의 안심병원 추가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수가 지원 및 개발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즉,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수도권 의료기관은 지방보다 환자 유치에 대한 우려가 덜해 실질적인 유인 수단이 없으면 안심병원에 대한 관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임 교수는 "수도권 지역의 안심병원의 추가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수가 개발 및 지원"이라며 "안심병원의 지정 이득이 크다면 병원들이 참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의 안심병원은 ▲인천광역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인천제2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경상북도립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 ▲경상북도립경산노인전문요양병원 ▲경상북도립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 ▲대전광역시립제1노인전문요양병원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청풍호노인사랑병원 ▲제주의료원부속요양병원 등 9곳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