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른 영 케어러, 경제적 지원 '절실'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른 영 케어러, 경제적 지원 '절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2.12.20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답자 90% 경제적 지원 요구, 차순위로는 문화 여가 및 진로 취업 지원 꼽아
한전복 본부장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이 돌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 분야는 경제적 지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한전복 본부장은 2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영 케어러 정책토론회에서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가족돌봄의 어려움과 지원 필요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1일까지 최근 1년 이내 재단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은 만 7세에서 만 24세 아동 및 청소년 1,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단 양육시설 거주 아동은 제외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46%에 해당하는 686명이 영 케어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 케어러 5명 중 3명이 중고등학생, 1명이 초등학생으로 집계됐다. 영 케어러는 장애나 정신, 신체 지병 및 약물 등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아동 및 청소년을 의미한다. 

영 케어러 중 절반에 해당하는 346명이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가족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인 경우는 28.3%에 달했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경제적 지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돌봄 기간별로 가장 필요한 지원은 다른 것으로 확인된다. 돌봄 기간이 1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인 군과 5년 이상인 군의 가장 필요한 지원 2순위는 문화 여가 지원이었으며, 3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인 군은 진로 및 취업 지원이었다. 가족 돌봄을 시작할 경우 돌봄이 장기화하는 만큼 기간별로 세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사 대상자가 가장 많이 하는 돌봄 유형은 가사 지원으로 응답자의 91%가 이같이 답했다. 이어 간병의료(58%), 양육(55.6%), 경제활동 및 관리(30%), 기타(50%) 순이었다.

그러면서 나이 소속군과 관계없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대다수에서 가사 지원이 가장 힘든 돌봄이라고 답했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 군은 간병 및 의료지원을, 회사 군은 경제 활동 및 관리를 가장 힘들다고 했다. 

이어 2순위로 힘든 사항으로는 양육지원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군에서 각각 29.9%, 15.9%, 15.6%로 기록돼 양육지원이 두 번째로 힘든 사항으로 확인됐다. 대학교 군은 경제 활동 및 관리가, 학교 밖 청소년은 가사 지원과 경제 활동 및 관리가 2순위 힘든 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가족돌봄으로 인해 가장 큰 문제는 심리 정서불안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 대다수 소속군이 '돌보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있을 때도 돌봄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생각하는' 심리 정서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 군은 진로 진학의 어려움이, 회사 군은 또래 관계의 어려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군의 경우 돌봄과 함께 자립을 준비하며 이른 나이에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또래 간 유대 소통 기회가 부족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본부장은 "영 케어러들이 또래 아동보다 얼마나 많은 책임과 부담을 감당하는지 파악하고 그 책임과 역할이 아동의 나이와 성장단계에 적절한지, 이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