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미래 휴머니튜드, 현장 적용의 열쇠는 '목표 설정'
돌봄의 미래 휴머니튜드, 현장 적용의 열쇠는 '목표 설정'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1.10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머니튜드의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적용 방식 고민해야"
숭실사이버대학 조문기 교수
숭실사이버대학 조문기 교수

치매 등 고령 돌봄의 미래로 휴머니튜드 케어가 주목받는 가운데 돌봄 기법의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목표 설정을 통한 자립지원케어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쉽게 말해 요양원에 입소한 고령자가 안전하고 평안한 일상을 지낼 수 있도록 단기 및 장기목표를 나눠 구체적인 케어 방식을 설정하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휴머니튜드 케어에 대한 취지나 사례소개는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 실행방안이나 도입 방식은 여전히 현장의 궁금증이 높은 만큼 다양한 시사점을 줄 전망이다.

최근 대한치매협회(회장 조범훈)가 진행한 제8회 치매 아카데미를 통해 숭실사이버대학교 조문기 교수는 '휴머니튜드 돌봄의 철학, 사례관리연구'의 주제 강연을 진행했다.

숭실사이버대학 요양복지학과 조문기 교수는 휴머니튜드 케어의 이해와 활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ADL 개선 방향과 케어 현장의 적용방식을 소개했다.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은 일상생활동작. 식사, 배설, 목욕, 옷 갈아입기, 보행 등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동작을 일컫는다. 이를 개선해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자는 제안이다. 

조 교수가 제안한 실행방식은 장기목표와 단기목표를 설정해 케어의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장기목표를 '환자의 삶과 질에 대한 향상'으로 설정하고 단기목표를 '질병의 악화 방지, 일상생활 회복, 안전하고 편한 목욕하기, 주변 사람들과 안정된 교류'로 지정해 케어의 질을 향상하는 형태다.

구체적 실행사례를 보면 만성질환 관리(당뇨병, 뇌혈관질환, 폐렴, 치매 증상), 입원으로 인한 ADL 저하와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지원, 케어자의 부담 경감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실행사례의 장기목표와 단기목표의 실현을 다시금 살펴보면 만성질환의 장기적 목표는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로 지정하고, 단기목표를 '식사와 수분을 규칙적이고 안전하게 섭취한다'로 정해 목표를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은 재택 돌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자택 내 일상생활동작을 스스로 할 수 있다'로 정하고 '보행 훈련과 복지 용구 활용으로 안전하게 이동하다'를 실행하는 방법이다. 

목표 설정을 통한 케어의 제공으로 규칙적인 식사와 구강케어, 복약 관리 등을 실시하고, 전동침대와 보행기를 사용해 환자 당사자와 케어 제공자의 부담경감을 동시에 끌어내는 것이다. 

휴머니튜드의 적용 방식.

조문기 교수는 돌봄 현장에서 휴머니튜드 케어를 적용하는 데 대한 주의점도 짚었다. 

돌봄에 대한 철학적인 요소, 즉 휴머니튜드에서 말하는 전인적 돌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돌봄 제공자들이 휴머니튜드 케어의 제공 필요성에 공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수반하지 못할 시 종사자들의 휴머니튜드 케어의 관심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곧 돌봄 기법의 현장 적용 실패로 나타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휴머니튜드 도입 적용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적용방식은 관리자 중심의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나눠지지만, 결국 두 가지 방식이 모두 혼합된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요양원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탑다운은 현장 적용과 구축이 빠르지만, 실제 현장의 제공 및 유지가 힘들며, 바텀업은 구축이 느리고 오래 걸리지만, 구축 완성 시 안정감이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조 교수는 "요양원 등에서 휴머니튜드 도입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종사자들이 먼저 소진될 수 있다"며 "타 현장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관리자와 종사자가 함께 휴머니튜드의 도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휴머니튜드 케어는 프랑스 치매환자 케어 전문가인 이브 지네스트와 로젯 마레스커티가 개발한 돌봄 기법으로 '보다, 말하다, 만지다, 서다' 등 4가지 인간의 기본 특성을 활용해 인간 존중을 실천하는 케어 방법을 지침으로 만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