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평가지표, "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하다"
치매안심센터 평가지표, "너무 세분화되고 복잡하다"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1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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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줄이고, 지역 특성에 맞게 평가항목 재설계 필요
이석범 충북광역치매센터장
이석범 충남광역치매센터장

치매관리사업 내실화와 치매안심센터 성취도 제고 차원에서 진행되는 성과 관리가 목표 실현을 위해 설계가 잘못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성과 관리를 위한 평가 지표가 너무 세분화돼 있고 복잡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10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개최된 '2018 국가치매관리워크숍'에서 이석범 충남광역치매센터장은 이 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며 "모두 같은 성과기준으로 묶을 수 있는 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의 예산과 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예산을 꼭 써야 달성할 수 있는 평가지표는 좌절을 주는 수단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성과 지표에는 성격이 다른 지표도 모아져 있다"며 "고객만족도나 안심센터 처우 만족도 등도 성과지표로 묶으면 200여개 중 하나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은 평가지표로 하고, 직원만족도 등은 점수화하기보다 우수 센터에 상을 준다던지 하는 정책 수단을 써야 한다"며 "200여개 성과지표를 성격에 따라 3개 정도로 나눠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성과관리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고 하지만 질적 평가보다 양적인 성과에만 치중되고 있다"며 지자체 합동평가만 봐도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동영 서울광역치매센터장
이동영 서울광역치매센터장

이동영 서울광역치매센터장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동영 센터장은 "성과평가 항목이 전체적으로 242개가 된다"며 "개발 중간단계에서 자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세분화돼 있고, 복잡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디테일에 너무 매달린 경향이 있다"며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축약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영 센터장은 지역광역치매센터의 역할 부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떤 조직이던지 하나의 컨트롤타워가 말단에 있는 단위를 다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치매관리사업에 전체 총괄을 하는 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있지만, 광역치매센터의 역할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내용에서도 전체적인 것은 복지부가 하고 광역치매센터는 현장 평가에 참여하는 정도가 전부"라며 "광역치매센터는 현장과 밀접하게 고민하면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가단계에서도 광역센터가 역할을 주도하고, 중앙치매센터는 광역센터를 통제하는 역할을 해야 질적인 향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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