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자연스런 노화 과정? "알츠하이머 발병 관련 있다" 
근감소증 자연스런 노화 과정? "알츠하이머 발병 관련 있다"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09.0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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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추적관찰 결과 공개 "근량 아닌 근기능 변화 주목해야"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으로 여겨졌던 근감소증(sarcopenia)이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한 근감소증이 발생한 인원들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이 많게는 50%까지 증가한 것인데, 치매를 비롯해 경도인지장애, 인지저하 등과의 연결고리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였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인지장애 발생에는 단순 근육량(muscle mass) 감소가 아닌 근기능의 변화가 주요 마커로 관여한다는 평가였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근감소증과 노년기 인지장애 발생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한 최신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미국노인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미국 아이칸의과대학 마운트시나이병원 Michal S. Beeri 박사는 "근감소증과 인지장애의 연관성은 종전 연구들에서도 연관성이 일부 제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노년기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있는 인원들을 식별하기 위한 지표 중 하나로, 근감소증이 가지는 특이성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근감소증 공식 질병 인정 분위기 "심한 경우 치매 위험 절반 증가"

통상 근감소증은 체내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수가 줄어드는 증상을 지칭한다.

학계에서는 인체의 경우, 30대부터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다 70대에는 절반까지 퇴화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균 5.6년간의 추적관찰이 진행된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치매를 진단받지 않은 총 1175명의 고령 환자들에 17가지의 인지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했다. 

주요 평가지표인 복합 근감소증점수(composite sarcopenia score)는, 생체전기저항측정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으로 확인한 근육량과 손의 악력에 따른 근기능을 기반으로 각기 비교를 진행했다.

이때 생체전기저항측정법의 경우는, 신체 체수분량을 측정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인체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낸 뒤 저기 저항을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연구 분석에는 콕스비례위험모델(Cox proportional hazard models)을 활용한 근감소증과 알츠하이머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또한 선형혼합효과모델(Linear mixed-effect models)을 사용해 근감소증과 인지 저하의 관련성을 결정한 것.

그 결과는 어땠을까. 근감소증이 심하게 일어난 인원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경도인지장애 발생 위험은 21%, 전반적 인지점수(global cognition score) 평가상 인지저하 진행 속도도 0.013점 빨라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러한 수치는 모두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수준에 포함되면서, 비교적 확실한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근감소증 구성요소 가운데, 근육 기능과 순수 근육량에 따라서도 서로 다른 결과지를 나타냈다. 근기능의 경우는 알츠하이머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인지저하와 어느정도 관련성이 확인됐으나, 근육량 지표에서는 인지장애나 인지저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 이후 근육 구조의 특징을 확인하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며 "인지장애를 예측할 때 근감소증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분화된 측정항목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근감소증은 과거와 달리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2016년 미국이 근감소증에 질병코드(M63.84)를 부여한 데 이어, 일본도 2018년 질병 목록에 근감소증을 추가했다. 우리나라는 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안에 근감소증을 포함시킨 바 있다.

<논문>Beeri MS, Leugrans SE, Delbono O, Bennett DA, Buchman AS. Sarcopenia is associated with incident Alzheimer's dementia,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cognitive decline. J Am Geriatr Soc. 2021;69:1826–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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