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파킨슨병 예방 백신 "먼 미래 일 아냐"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예방 백신 "먼 미래 일 아냐"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0.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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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뉴라벡스, MultiTEP 백신 플랫폼 기술 라이선스 계약 체결 주목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예방 백신의 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MultiTEP'이라고 하는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접목한 것으로, 체내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을 원천봉쇄하는 항체 생성 핵심기술을 통해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영리 분자의학연구소(Institute for Molecular Medicine, 이하 IMM)가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테크 뉴라벡스(Nuravax)에 해당 MultiTEP 범용 백신 플랫폼 기술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백신 플랫폼은, 노년층의 뇌에 응집되어 퇴행성 신경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에 매우 높은 수준의 항체를 만들어내는 차세대 기술을 토대로 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MultiTEP 백신 기술을 적용할 경우, 질환의 대표적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응집 덩어리들을 직접 타깃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에 의하면, MultiTEP 플랫폼은 12개의 에피토프(epitope)와 결합하게 된다. 여기서 에피토프는 면역계가 인식하는 항원의 일부로, 다양한 항체나 면역 T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항원 분자의 특별한 부위를 말한다. 

통상 에피토프는 항원-항체 반응의 특성을 결정하는데, 체내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한편 면역체계의 핵심 세포로 불리며 대부분의 적응면역에 관여하는 보조 T세포(T helper cell)를 활성화시켜 높은 항체 역가의 생성을 촉진하는 일을 맡는다.

IMM측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당사의 MultiTE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백신에는 보편적인 인구집단이 평생동안 접종하게 되는 백신의 12개 에피토프가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에피토프가 연결된다면 기억 및 보조 T세포(naïve and memory T helper cell) 모두를 강력하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면역체계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들을 인식하는 데 핵심적인 보조 T세포를 더 적게 생성하게 된다는 것. 이때 기억 및 보조 T세포는 병원체(pathogen)의 침입에 즉각 반응하거나, 면역반응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면역 기억(immune memory)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IMM 관계자는 "보조 T세포는 면역체계의 일부이며 B세포에 의한 항체 생성을 자극하는 데에도 중요하다"면서 "기존의 기억 T 세포를 활용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가진 인원에 MultiTEP 플랫폼 백신을 접종해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의 비정상적인 축적을 차단하고 빠른 항체 생성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앞서 시행된 전임상 연구에서도 효과는 두드러졌다. 주요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실험용 백신을 투약한 마우스 모델의 뇌에서는 해당 단백질의 축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더욱이 백신을 접종한 마우스 모델에서 검출된 항체 수준은, 여타 다른 임상에서 평가 중인 알츠하이머 백신들보다 5만 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뉴라벡스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퇴행성 신경질환 예방의 판도를 바꿀 시점"이란 자신감을 피력함과 동시에, 백신 임상 전문 조직을 따로 구성했다. 이에 새로운 의료총괄책임자로 미국 캘리포니아 USC 알츠하이머병센터 Lon Schneider 박사를 임명하고, 백신 임상전문가로 Jim Calla 교수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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