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 표적 백신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
타우 표적 백신 "알츠하이머 치료 패러다임 변화 예고"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1.3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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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이뮨 중간분석 공개, 접종 인원 "pTau 및 ePHF 항체 수치 증가"

독성 타우(tau) 단백의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차세대 알츠하이머 백신이 베일을 벗었다.  

중간 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한 모든 인원에서 뇌에 독성 작용을 하는 pTauePHF 항체 수치를 두 배 이상 증가시키며 면역원성에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성과가 바이오테크 단독 결과물이 아닌, 백신 개발에 강점을 가진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의 합작품이라는 데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테크 AC이뮨(AC Immune)은 자사 알츠하이머병 백신(실험물질명 ACI-35.030)의 1b/2a상임상 중간분석 결과를 통해 긍정적 결과물을 공개했다.

백신 접종자들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바오마커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독성 타우 단백에 강력한 항체 생성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해당 백신(근육 주사용)은 다국적제약기업 얀센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품목으로, 독성 타우 단백의 구조를 차용해 체내 면역반응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지방소체 '리포솜(liposome) 기반 백신'이다.

백신을 살펴보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설계된 펩타이드 항원(peptide antigen)과 지방으로 만들어진 앵커(anchor)로 구성된다. 체내에 투약할 경우, 독성 형태의 타우 단백만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면서 뇌내 확산을 줄이고 예방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항인산화-타우 표적 백신 등장 "첫 접종 후 2주간 pTau 항체 두 배 증가 주목"

통상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반의 형성과, 타우 단백의 비정상적인 응집을 통해 신경퇴행과 인지저하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타우 단백의 경우 과인산화(hyperphosphorylation)라고 하는 화학적 변화과정을 거쳐 인산화된 타우(phosphorylated tau, 이하 pTau)를 생성하게 된다. 이러한 단백질 형태는 쌍으로 이뤄진 풍부한 나선형 필라멘트(enriched paired helical filaments, 이하 ePHF)나 타우 엉킴(tau tangles) 등 복합체를 형성하기 쉬운 조건을 형성한다.

개발사 측은 "독성 형태의 타우 단백은 영상 스캔검사로 감지되기 이미 수 년 전부터 뇌척수액(CSF)에 축적될 수 있다"며 "이때 질병을 유발하는 pTau는 전구체(precursor)형태로 CSF에 존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다기관 1b/2a상임상(NCT04445831)은 50세~75세 연령의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여기서 ACI-35.030 백신의 세 개 용량에 면역원성과 안전성, 내약성이 저울질되는 것. 무엇보다, 독성 타우 단백에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가능성 검증이 최종 목표로 잡혔다.

백신 접종은 연구 시작시점을 기점으로 8주차, 24주차, 48주차에 투여하게 된다. 최근까지 24명의 환자가 백신 접종을 받았다.

AC이뮨이 보고한 중간분석 결과를 짚어보면, 백신의 저용량 및 중간용량을 첫 접종한 환자군 전체에서 pTau와 응집된 형태인 ePHF 모두에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ACI-35.030 백신의 중간용량 첫 접종 후 2주동안 pTau 항체는 두 배 정도 증가했다. 8주차 및 24주차 접종 이후엔 ePHF 항체 수준은 계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반응의 경우 26주(6개월)간 지속됐다. 개발사 측은 "독성 타우 단백에 대한 면역반응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유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발견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조기 치료 및 예방으로 전환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성의 경우 아직까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직접적인 안전성 이슈는 관찰되지 않았다.

AC이뮨은 성명을 통해 "후속 임상을 위해 용량 증량 평가가 시작됐다"며 "고용량 접종군에서도 추가 면역원성 데이터 분석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항인산화-타우 백신(Anti-phospho-tau Vaccine)의 안전성 및 내약성, 면역원성 데이터 중간분석 결과는 제14회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컨퍼런스(Clinical trials of Alzheimer`s Disease, 이하 CTAD)에서 공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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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1-12-02 17:11:52
임상까지 연구가 잘 진행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