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치매 발생 "안정시 심박수 변화 주목해야"
노년 치매 발생 "안정시 심박수 변화 주목해야"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1.12.0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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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SNAC-K 코호트 분석 공개 "80 bpm 이상 치매 위험 55% 증가" 

'심장과 뇌 건강은 연결돼 있다?' 안정시 심박수(resting heart rate, 이하 RHR)가 높은 노인의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된다.

무엇보다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이하 CVD) 위험인자의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안정시 심박수가 높은 인원에서는 인지저하의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는 데 각별한 관리가 요구될 전망이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 심박수와 치매 발생 위험의 연결고리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2021년 12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화연구센터 Yume Imahori 교수는 논문을 통해 "RHR은 측정하기 쉽다. 이번 결과를 근거로 치매 및 인지저하 위험이 높은 노인을 식별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자의 RHR 상승과 관련한 인지상태를 주의깊에 살펴야 한다"면서 "RHR이 높은 고령 인원에서는 인지 기능 변화에 대한 추적관찰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HR 80 bpm 이상 "60~69 bpm 인원 대비 치매 위험 절반 이상 늘어"

이번 결과 발표는 스웨덴의 대표적 인구기반 노화 연구인 'SNAC-K (Swedish National Aging and Care in Kungsholmen) 연구'를 근거로 했다. 여기서 60세 이상 2,147명(여성 62%)의 임상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6세였다.

연구 시작 당시 참여자 모두는 치매를 진단받지 않았으며, 2001~2004년부터 2013~2016년까지 추적관찰이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참가자들의 RHR 수치였다. 연구 시작시점에 평균 RHR은 65.7 bpm 수준이었다. 이때 RHR이 높은 쪽에 속하는 그룹의 경우, 나이가 많고 교육 수준이 낮았으며 흡연 및 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CVD의 유병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11.4년(중간값)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총 289명이 치매를 진단받았다.

특히 RHR이 80 bpm 이상인 참가자의 경우, 60~69 bpm에 속하는 인원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hazard ratio [HR] 1.55; 95% CI, 1.06 – 2.27).

더불어 인지 기능과 관련,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이하 MMSE) 점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차이는 갈렸다. 추적관찰 기간 모든 임상참가자들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기능이 감소했으나, RHR이 70~79 bpm인 경우와 80 bpm 이상에 해당되는 참가자들에서는 60~69 bpm 범위의 RHR 인원 대비 더 큰 감소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관성은 심방세동 및 심부전 등과 같은 기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며 "통상 높은 RHR은 여러 심장질환과 관련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년기에 RHR이 80 bpm 이상 증가하면 치매 및 노년기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미국 지역사회 코호트 연구인 ARIC 연구 데이터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는 죽상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을 가진 인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표적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45~64세 중년층 1만 5,792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관찰한 임상이었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는 "심장과 뇌 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늘고 있다"며 "해당 연구는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이 아닌, 안정시 심박수와 인지 상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스웨덴보건사회부(Swedish Ministry of Health and Social Affairs) 지원으로 진행됐다.
 
<논문>Imahori Y, Vetrano DL, Xia X, et al.Association of resting heart rate with cognitive decline anddementia in older adult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Alzheimer’s Dement. 2021;1–9. https://doi.org/10.1002/alz.1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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