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책]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사서가 추천하는 책]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 디멘시아도서관 이예은 사서
  • 승인 2022.01.1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   목: (돌봄과 복지가 농업과 만나는)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저   자: 조예원 글/사진

출판사: 그물코

정   가: 15,000원

 

 

 

 

■ 목차

들어가는 글
네덜란드 케어팜 개요

라임나무가 보호하는 치유 공간 [린드붐케어팜]
낮은 땅의 진심 [멧하톡케어팜]
케어팜도 아이디어가 승부한다 [블로멘달케어팜]
다재다능한 케어팜 [드후퍼농장]
기본에 충실한 케어팜 [밀마스다이크농장]
중독인 재활과 프리미엄 식품의 만남 [린덴호프오픈가든]
동물을 통한 치유 공간 [굿랜드케어팜]
배우고 싶은 케어팜 [파라다이스농장]
도심의 힐링 공간, 도시 케어팜 [푸드포굿]
치매 돌봄과 농장의 성공적인 결합 [에이크후버]
중증 치매 환자도, 가족도 행복한 케어팜 [드레이헤르스후버]

 

■ 서평

농업과 돌봄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많은 인기를 끄는 케어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케어팜이다. 케어팜은 치유농업에 포함되는 요소로 농촌자원을 활용해 심리, 인지, 사회의 건강을 꾀하는 활동과 산업 전반을 일컫는다. 케어팜은 고령층과 치매환자 수 증가에 따라 복지 증대와 지역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비넨달 시의 주택가 끝자락에 자리한 에이크후버농장은 농업과 돌봄을 접목시켜 환자와 가족들의 사랑을 받은 케어팜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에이크후버농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뒤편의 넓은 밭에서 식용으로 쓰이는 꽃을 가꾸고 채소를 기른다. 각자 개별 텃밭 공간을 할당받아 직접 재배한 채소를 집에 가져가기도 하고 농장에서 판매할 물건의 포장을 돕기도 한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보드게임, 그림 그리기를 비롯해 각종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이용자가 무조건 다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흥미에 따라 원하는 것에만 참여하고, 마당을 쓸거나 야외를 산책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신체활동은 모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에이크후버농장은 원래 젖소농장이었다.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내와 어머니를 보며 돌봄에 관심이 생긴 농장주는 2004년 케어팜으로 전환했고, 운영 초기에는 발달 장애가 있는 젊은이를 위주로 받았다. 차츰 인지장애가 있는 성인으로 범위가 넓혀가면서 2010년 치매 어르신을 받기 시작했다. 생산하는 농산물은 협동조합 형식의 회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판매되고 농장은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고 산책하러 온 사람들에게 훌륭한 여가공간이 된다.
에이크후버농장이 경증의 치매환자들의 주간보호시설이라면 중증의 환자들을 위한 거주형 요양시설인 드레이헤르스후버도 있다. 세 명의 가족을 중증 치매로 잃은 헨크 스미트 씨와 딸은 치매 환자들이 말년을 인간답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을 만들었다. 요양 시설에서 침대와 의자에 묶여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던 모습에 충격을 받아 가정집과 자연환경을 함께한 거주형 치유농장 드레이헤르스후버를 계획했다. 
요양시설을 위한 건축법을 유념해 시설을 짓고 장기요양보험 재원을 활용하기 위한 법적인 자격을 갖추는 등 운영자가 염두에 두어야 하는 법과 절차가 까다로워 문을 열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웃 주민들의 반대에 법정까지 갔지만 현재는 입소하길 희망하는 대기자 200명 정도를 포함해 지역주민들이 봉사하러 찾아오는 아름다운 치유농장이다.
치매를 오래 앓을수록 환자의 존엄과 돌봄 가족의 삶의 질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케어팜은 환자와 돌봄 가족 모두 사회와 단절되지 않으며 자유로운 신체활동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주간 보호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치매 돌봄을 위한 에이크후버와 드레이헤르스후버를 제외하고도 다른 주제를 가진 9개의 케어팜을 소개한다. 사회와 단절을 앞두는 환자와 가족들이 희망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케어팜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길 소망한다. 


저자 소개

저자: 조예원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시내 여러 외국계 기업에서 직장인으로 약 13년을 일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일하고 점심시간이면 편리함과 맛 위주로 조리하는 식당을 찾는 직장인의 자연스러운 생활 환경이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에, 이런 환경을 구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2015년 네덜란드로 유학을 떠났다. 바흐닝언대학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에서 건강과 사회Health and Society 석사 학위 과정 중 케어파밍care farming을 접하고 한국의 케어파밍에 대한 조사 논문을 썼다. 케어팜을 한국에도 널리 알리고 싶어 네덜란드에서 ‘바흐닝언케어팜연구소’를 만들어 한국의 사회적 농업 및 치유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2020년 설립한 ‘케어앤팜연구소 다온’의 대표로 한국의 케어팜 보급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