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환자 "OO 조건이면 자살 위험도 널뛴다"
치매 진단 환자 "OO 조건이면 자살 위험도 널뛴다"
  • 원종혁 기자
  • 승인 2022.10.1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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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59만 명 인원 대상 대규모 조사 "진단과 동시에 자살 위험 관리해야"
출처: JAMA Neurology.

치매 진단 환자에서 자살 위험도를 따져본 최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 인구 기반 분석 결과 특히 ▲65세 이전에 치매가 발생했거나 ▲치매를 진단 받은지 3개월 이내의 시점 ▲과거 정신병력을 가진 인원에서 자살 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러한 특징을 가진 치매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도가 최소 2배에서 많게는 7배 가까이 증가해, 치매 진단과 함께 자살 위험도 관리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함께 개진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자-대조군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urology' 2022년 10월 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영국 런던퀸메리대학 공중보건연구소 Charles Marshall 교수는 "치매가 더 젊은 연령대에 발병한 환자에서 자살 위험도가 통계적으로도 유의하게 높았다"며 "이러한 인원에서 자살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절한 정신 건강 서비스 및 관리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치매를 진단하는 과정에서 진단 이후 시점의 환자 지원책과 위험도 분석 평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약 59만 4,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분석했다. 검토 결과, 치매를 진단받은 성인 4,940명 가운데 95명(1.9%)이 자살로 사망했다.

일단 치매 진단과 자살 위험 사이에는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포착되지 않았다(adjusted odds ratio [aOR], 1.05; 95% CI, 0.85 – 1.29).

하지만, 관건은 하위분석 결과였다. 특정 조건에 해당되는 환자들의 경우, 일반 대조군(치매를 진단 받지 않은 인원)과 비교해 자살 위험도가 두 배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매를 진단 받지 않은 성인과 비교해 65세 이전에 치매를 진단 받은 인원에서는 자살 위험이 2.82배 증가했다(aOR, 2.82; 95% CI, 1.84 – 4.33).

또한 진단 후 첫 3개월 이내 시점인 경우 자살 위험도가 2.47배 높았으며(aOR, 2.47; 95% CI, 1.49 – 4.09), 정신과적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도 자살 위험도가 1.5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aOR, 1.52; 95% CI, 1.21 – 1.93).

주목할 점은 이러한 조건이 중첩된 치매 환자에선 자살 위험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치매를 진단 받은지 3개월 이내인 65세 미만 성인 환자의 경우, 자살 위험도는 일반 비치매 인원보다 7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aOR, 6.69; 95% CI, 1.49 – 30.12).

이 밖에도 자살로 사망한 성인 치매 환자(연령 중간값 79.7세)는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치매 환자(87.9세)보다 더 젊은 연령대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치매 진단율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투입되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고위험군에 대한 자살 위험도 평가 등과 같은 치매 환자 관리방안을 동시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치매 진단은 치명적일 수 있으며 환자 본인 및 주변 가족들에게도 삶의 질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을 안길 수 있다"며 "우리는 우울증과 불안, 사회적 고립 등이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이 자살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 Alothman D, Card T, Lewis S, Tyrrell E, Fogarty AW, Marshall CR. Risk of Suicide After Dementia Diagnosis. JAMA Neurol. Published online October 03, 2022. doi:10.1001/jamaneurol.2022.3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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