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특허 전쟁, 고령화 블루오션 선점 경쟁 강화
치매 특허 전쟁, 고령화 블루오션 선점 경쟁 강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1.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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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분야 특허 강세 속에 예방 및 돌봄 등도 약진
특허청
▲특허청 홈페이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치매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계의 특허 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치매 근원적 치료제 개발의 오랜 실패로 치매 진단, 예방, 돌봄 등 다양한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한 데 따른 행보다. 

이 중 진단 분야가 특허 출원 및 등록에서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는 조기진단을 위한 잠재적 이용자가 많고 의료분야와 결합 시 활용처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매 영역의 기술 고도화로 특허 출원과 등록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분야는 진단, 예방, 돌봄, 실종 관리으로 압축된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1만 8,000명이며 전체 인구(5,162만 8,000명)의 1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실버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분야인 치매 영역의 관심도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의료소프트웨어 업체인 휴런은 미국, 일본 등 총 9개국에서 치매 진단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는 자기공명영상(MRI) 및 신경망을 이용한 대뇌 미세출혈 탐지 기술이다.

휴런은 이번 특허 등록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치매 치료제 개발, 공동 임상연구 등을 추진해 해외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치매 진단 종합솔루션을 개발해 예방·관리까지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치매 진단을 위한 특허 출원도 활발하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류동우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팀은 뇌 용적 자동 분석 영상 프로그램(Qbravo)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Qbravo는 뇌의 해부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뇌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 뇌 용적을 측정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이다. 내측 측두엽 표준화 위축용적비를 관찰해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한다. 연구팀은 특허 출원을 통해 상용화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은 '인공지능 기반 대상자의 치매 검사를 위한 아웃바운드 콜 처리방법'을 통해 특허를 획득했다. 

해당 특허를 활용해 탄생한 알츠윈(AlzWIN)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개발에 참여했다. 알츠윈은 전화 통화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3분 이내 치매 검사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엔젠바이오는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NGS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서울아산병원과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특허 등록 시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임상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원모어시큐리티는 지능형 영상분석 안전 플랫폼인 '원모어아이'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를 토대로 모바일 앱 기반 시민 참여형 미아·치매노인 찾기 솔루션인 '미씽맘'를 개발했다. 

미씽맘은 CCTV 영상분석 외에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신고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원모어아이와 미씽맘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지난 10월 강남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활용을 시작했다. 

최근 특허청은 고령화 시대에 주목받는 특허 아이템을 선정해 소개했다. 고령 특허가 더욱 중요해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특허청이 주목한 특허 아이템은 ▲노인치매 예방 및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키오스크형 관리 시스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한 '노인 케어 제공 방법'▲노인건강 상태 체크를 위한 '노인 관리 서비스 로봇'이다. 

키오스크형 관리 시스템은 치매 예방 및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게임과 측정 앱을 제공한다. 요양보호사가 기록한 노인 정보를 기초해 건강 상태 및 평가 정보의 이용도 가능하다. 

노인 케어 제공 방법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우울증 등의 질병을 진단 및 방지하고, 노인 시설에 대한 서비스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게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 관리 서비스 로봇은 노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해 위험 정도를 파악하고, 투약 관리를 실시간 제공한다. 독거노인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들과 연락도 공유한다. 

해당 특허 모두 고령층이나 치매 고위험군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들로 점차 치매 관리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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