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내게 치매 발병 가능성은?
10년 후 내게 치매 발병 가능성은?
  • 황교진 기자
  • 승인 2024.02.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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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 10년 전에 예측하는 혈장 단백질 4개 발견
“네이처 에이징” 발표, 건강한 성인의 미래 치매 위험 예고 가능

 

네이처 에이징 2024년 1월 표지, 노화 관련 질병 궤적 추론 / nature aging 홈페이지
네이처 에이징 2024년 1월 표지, 노화 관련 질병 궤적 추론 / nature aging 홈페이지

다양한 종류의 치매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뇌 건강에 신경 쓰며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건강한 성인의 10년 후 치매 위험성의 예고가 가능해졌다.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혈장 단백질 네 가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중국 푸단대학 상하이의대의 위진타이 박사 연구팀은 12일 노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성인 5만2,000여 명의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치매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네 가지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건강한 성인의 장기 치매 위험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혈장 단백질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하나 또는 소수의 단백질에 초점을 맞추었거나 UK Biobank 같은 대규모 데이터가 부족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은 이런 단백질이 10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모든 종류의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2,645명(연령 중앙값 58세)의 데이터에서 치매 예측 관련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생체 지표 각각이 향후 14.1년간(중앙값)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발병을 얼마나 예측하는지 조사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17명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발병 219명 등 833명이 연구 시작 10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년 이후에 발병한 사람이 584명이었다.

연구팀은 분석에 포함된 1,463개 혈장 단백질 중 네 가지 단백질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 가지 혈장은 GFAP (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 NFL (Neurofilament Light Polypeptide), GDF-15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15), LTBP2 (Latent-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Binding Protein 2)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10년간의 예측 모델을 만든 결과 네 가지 단백질이 모두 높은 예측도를 나타냈으며, 특히 이전부터 치매 관련 인자로 주목받은 GFAP가 치매와 연관성이 가장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GFAP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2배 더 높았으며, 특히 GFAP와 LTBP2는 치매 예측 특이성이 매우 높았고, GFAP와 NFL은 치매 진단을 받기 최소 10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GFAP가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조기에 평가하기 위한 잠재적 생체지표가 될 가능성을 보여 준다”며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고위험군 선별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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