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 실버산업연구소, ‘KNU 시니어비즈니스 트렌드 세미나’ 열어
AI와 시니어비즈니스, 실버타운과 웰다잉 관련 기업 발표로 다양한 정보 공유
27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와 디지털헬스&에이징 디자인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강남대 산학합력단이 후원한 ‘KNU 시니어비즈니스 트렌드’ 세미나가 열렸다. 실버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오픈 세미나로 진행한 현장에는 전공 학부와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시니어비즈니스 업계 관계자, 청소년 교사 등 40여 명이 참석해 실버산업의 트렌드와 현황을 접할 수 있었다.
전체 사회를 맡은 박영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개회사에서 “시니어비즈니스 현장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고령친화사업의 주요 전망을 의논하는 세미나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으로 이성철 강남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AI 시대 시니어비즈니스 전문가 양성 전략’이란 제목으로 미래를 잇는 기술과 트렌드로 AI의 발전 역사와 현황을 짚고 전망하며 키워드와 그래픽에 이어 콘텐츠 시대가 개막한 현실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흥미롭게 전달했다. 이미 일상에 깊이 들어와 있고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넓어지니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철 교수의 기조강연 후 박영란 교수는 시니어비즈니스에서는 결국 사람이 중요하며 시니어들과 잘 소통하는 인재가 요구되며 그에 맞는 교육 과정 개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령세대를 이해하는, 생각하는 힘을 가진 인재로 AI를 잘 활용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시니어비즈니스 기업 사례 발표의 첫 연자로 엄성희 서울시니어스타워 본부장이 국내 실버타운의 역사와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시니어스타워의 27년 경험과 노하우를 전했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노년층의 요구에 맞는 주거 문화를 이끌어가는 대표적 기업이다.
크게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시설로 구성된 노인복지시업과 고창웰파크시티와 휴양관광 숙박시설인 휴양레저 은퇴자마을 사업으로 나뉘어 있다. 노인복지주택의 서울타워, 강서타워, 분당타워, 가양타워, 강남타워, 고창타워가 유료 실버타운으로 유명하다.
특히 전북 고창의 웰파크시티는 웰빙형 종합건강타운으로, 내년 2월 웰파크호텔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변에 온천, 골프장, 병원, 휴양림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고, 어르신에게 중요한 24시간 응급상황 의료케어 서비스, 가족 단위 레저시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자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다. 게르마늄 온천 이용이 강점 요소다.
엄 본부장은 실버타운 입주 이유로 나이 듦, 노쇠, 자녀들과 독립, 부담감 없는 노후를 들었고, 자녀 왕래가 편리한 위치, 자연미 있는 생활 환경, 삼시세끼 제공, 상주직원 도움으로 응급상황 대처 등을 들었다. 불만족 요소로는 다양한 연령대의 거주자와 함께 살고 싶은 니즈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입주 후에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상태가 되면 방문요양서비스 받으며 거주할 수 있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건강한 노후를 위한 토탈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은퇴자를 위한 모든 시설 갖추고 운영한다. 좋은 시설뿐만 아니라 컨벤션센터, 아트홀, 투어 등 문화콘텐츠 요소를 도입해 변화와 성장을 꾀하고 있다.
두 번째 기업 사례 발표자로 정한나 신한라이프케어 팀장이 초고령 사회에서의 지속 가능한 시니어 라이프를 위한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신한금융그룹의 미션을 실현하는 시니어 토털 케어 전문 기업으로 신한라이프의 100% 출자로 출범했다. 정 팀장 또한 강남대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고 삼성노블카운티 오픈 멤버로 20년, 케어닥에서 2년 등 노인 돌봄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올해 3월부터 신한라이프케어에 합류해 사람 중심 케어의 기치가 담긴 운영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의 제1호 장기요양시설로 지난 11일 분당데이케어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매년 1개소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돌봄을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을 위한 휴머니티드 케어를 강조한다.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은 니즈, 부모님을 안심하고 모실 수 있는 시설, 언제든 믿고 돌봄 받을 수 있는 전문 인력 등의 요구에 맞춘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케어매니저, 케어마스터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특화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분당데이케어센터는 현재 50여 명 정원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역사회 돌봄의 표준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으로 사람 중심 통합 케어, 다양한 솔루션, 안전한 환경, 우수 전문 인력의 4가지 전략을 구현해 어르신의 잔존능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삶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사례 발표 마지막 연자로 강남대 실버산업학과를 졸업한 스타트업 망고하다의 서지수 대표가 연자로 나섰다.
‘망고하다’는 순우리말로 연을 날릴 때 얼레의 줄을 남김없이 전부 풀어주다, 어떤 것의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르다는 뜻이다. 즉, 죽음을 준비하는 아이템을 가진 브랜드명이다.
망고하다는 웰다잉 종합 플랫폼을 지향하며 법적 효력이 잇는 온오프라인 유언 남기기가 핵심 콘텐츠다. 앱 플랫폼과 엔딩노트를 출시했다. 웰다잉 교육으로 프로그램 개발, 자격증 개설, 강사 배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살 예방 AI 사업과 유언 작성과 장례식 프로그램을 구축해 가고자 한다.
서지수 대표는 초고령사회의 상속 분쟁, 신탁, 장례 변화, 유산 문제 등에 관련한 시장 규모와 사업 가능성을 전달하며 발표를 마쳤다.
마지막 발표자로 실버산업학과 동아리 SGIN에서 2024년 주요 시니어비즈니스 기업들을 소개했다. 박영란 교수는 실버산업학과가 시니어비즈니학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설명하며 학생 창업을 독려했다. 늘어나는 시니어 소비자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며 시간 여유와 경제력을 지닌 ‘액티브 시니어’라는 표현이 보편화됨에 따라 ‘실버’보다는 ‘시니어’가 더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2부 섹션으로 홍승연 강남대 실버산업학부 교수의 사회로 참가자들의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갔다. 시니어비즈니스 현장 종사자로 전동침대, 시니어 여가문화 콘텐츠 및 맞춤 운동, 스마트워치, 요양원 운영, 양로원 설비 제공 등 업계 관계자들과 현직 교사가 간략한 자기소개를 나눴다.
먼저 이성철 교수는 “AI가 출력하는 정보의 저작권과 지나치게 의인화하는 문제”에 대해 “두 가지는 일맥상통하며 중요한 건 저작권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동안은 그림과 책, 음악 등을 정의해 왔으나 이제 인문학적으로 답할 때이며, AI의 의인화 문제 또한 새로운 사회학적 해석이 필요해 이제라도 빨리 기준을 정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엄성희 본부장은 “실버타운 입소 당시는 건강했지만 장기 거주에 따른 치매 중증도가 높아져 BPSD(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가 심해졌을 때의 대책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치매 중증도는 다양해서 한마디로 답하긴 어렵다. 치매마을 조성이 필요하다. 치매 진단을 받은 입주자는 환경이 바뀌면 적응이 어려운 분들이기에 입주 제한을 두고 있으며 입주 후 인지 저하가 오면 돌봄 담당자를 연결하는 안과 주야간 돌봄 시설인 그린하우스에서 돌봐드리며 요양시설과 거주시설 중간에 있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모델을 만든다”고 답했다. “현실적으로는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분들이 갈 곳이 없어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한나 팀장은 “분당데이케어센터의 위치와 시설 모두 고급스러운데다 요양보호사의 처우까지 보장하려면 결국 입소 비용이 커져 비용 지불 능력이 있는 노인층만 입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데이케어센터 구조에서는 돈을 더 받을 수 없으며, 신한라이프케어는 투자하는 입장이고 수익성을 우선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왜 대기업이 부자 노인을 상대로 하느냐는 질문을 접해오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복지는 정부가 담당해야 하며 사기업은 전체 실버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하며 이 비즈니스 시장을 견고하게 하는 역할로 투자해야 전체가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즉, 자본력이 있어야만 견고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으며, 실버산업 시장에서 기업은 동반 성장을 이끄는 긍정적인 역할로 건강한 미션과 비전을 수행해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서지수 대표는 “유언장은 법적인 형식을 따라야 효력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과 함께 시장은 크지만 B2C가 어려운 실버산업의 특이성을 뚫고 나갈 전략이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 “망고하다는 법적 가이드에 의한 특허를 받아 저작권 보호를 받고 있으며, 1차 고객으로 3040 여성을 타깃으로 하여 그들의 소비 성향에 진입해 부모에게 선물하는 형태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홍 교수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해외의 실버타운은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최고급 프리미엄부터 마이너 계층을 위한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우리가 참고해야 한다.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에서 요양산업 외에는 돈을 못 번다고 하지만 변해가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공공의 영역에서 노인장기요양사업이 어디까지 가능하며, 저출산시대에 국민연금은 어떻게 갈 것인가. 공공의 영역에서 노인 지원은 낙관적이지 않기에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시니어 자신을 위한 환경과 여가 활동에 돈을 쓰는 구조로 미래가 펼쳐질 것이며 5년 내에 상황은 급변할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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