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등 실제 반려동물 돌보기 어려운 고령자에 정서적 돌봄 지원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서는 치매 노인 등 고령자를 위한 반려 로봇 강아지 ‘제니(Jenny)’가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로봇 개발 회사 톰봇(Tombot)은 인지 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으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실제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이들의 정서적 돌봄 지원을 위해 제니를 출시했다.
톰봇의 창업자이자 CEO인 톰 스티븐스(Tom Stevens)는 지난 2011년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뒤, 함께 생활할 수 없게 된 두 살 반려견을 떠나보내야 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제니를 개발했다.
반려동물은 치매나 우울증 환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실제로 기르기 어려운 환경적 제한이 많다. 직접 반려동물을 돌보기 힘든 상황에 부닥친 이들에게 대안으로 구상한 로봇 반려견이 귀여운 외양의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모델로 한 제니다.
제니는 스트레스와 불안, 외로움 등 정서 장애를 앓는 아동이나 성인 환자들의 증상 경감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됐다.
또한 태어난 지 12주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짖는 소리를 유사하게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또 몸 전체에 터치 센서를 부착해 머리를 쓰다듬으면 목을 움직이고 꼬리를 흔드는 등 친근한 반응을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제니와 음성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학습 수준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특히 톰봇은 제니의 사실적인 외형과 촉감, 현실감 있는 행동을 구현하기 위해 유명 제작사인 짐 헨슨 크리처 숍(Jim Henson's Creature Shop) 등 할리우드의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기술 전문가들과도 협력했다.
향후에는 제니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의료기기로 등록해 가정을 비롯해 병원과 요양 시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니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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