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과의 연관성 주목
고해상도 뇌영상 해석력 향상...치매 진단 정밀도 높인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이 억제성 신경세포 중 하나인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 SST) 신경세포가 뇌 혈류를 정밀하게 조절하는 주요 조절자임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 연구는 고해상도 뇌 영상 기술 해석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치매를 포함한 신경정신질환의 조기 진단 기반의 제공 가능성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억제성 신경세포, 뇌 혈류 조절의 주역으로

그동안 뇌의 혈류 조절에 있어 흥분성 신경세포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비교적 명확했지만, 전체 신경세포의 약 15%를 차지하는 억제성 신경세포, 특히 SST 신경세포의 역할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SST 신경세포가 뇌혈관 확장을 이끄는 두 단계의 경로를 작동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먼저 산화질소(NO) 분비로 빠른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이후 뇌의 교세포 중 하나인 성상세포(Astrocyte)가 활성화되며 지연성 확장을 지속하는 이중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SST 신경세포 자극에 의한 지연성 혈류 확장 메커니즘: SST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성상세포의 칼슘 신호가 증가하고, 이는 혈류량(HbT)의 지연성 확장으로 이어진다. SST 수용체(CYN 154806) 또는 GABA_B 수용체(SCH 50911)를 차단하면 성상세포 활성과 혈류 확장이 억제되어, 두 신호경로가 모두 지연성 혈류 반응에 관여함을 보여준다. / IBS
SST 신경세포 자극에 의한 지연성 혈류 확장 메커니즘: SST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성상세포의 칼슘 신호가 증가하고, 이는 혈류량(HbT)의 지연성 확장으로 이어진다. SST 수용체(CYN 154806) 또는 GABA_B 수용체(SCH 50911)를 차단하면 성상세포 활성과 혈류 확장이 억제되어, 두 신호경로가 모두 지연성 혈류 반응에 관여함을 보여준다. / IBS

 

자기공명영상 해석력 높여…치매 영상 분석에 적용 가능

이번 연구는 특히 대뇌 피질 층(layer) 단위로 기능적 차이를 분석하는 고해상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layer fMRI)의 신호 생성 메커니즘을 세포 수준에서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SST 신경세포의 기능을 차단하면 layer fMRI의 공간적 특이성이 현저히 저하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는 SST 신경세포와 성상세포가 혈관 반응의 정밀한 공간 분포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다.

 

치매·우울증 등 질환과의 연결고리…조기 진단 기술로 확장 기대

SST 신경세포는 치매, 우울증,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에서 기능 이상이 보고되는 세포 유형이다. 이번 연구는 이 신경세포의 활동이 뇌 혈류 변화의 ‘속도’뿐 아니라 ‘공간적 정밀도’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내며, 치매 환자의 뇌 영상 데이터를 더 정밀하게 해석하고 병태 생리를 조기에 포착할 가능성을 열었다.

김성기 단장은 이번 연구는 억제성 신경세포와 성상세포 간의 정교한 상호작용이 뇌 혈류 조절의 핵심 기전임을 입증한 성과”라며, “치매와 우울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에서 SST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이 혈류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 인지 기능 연구, 뇌 질환 진단 전략, 고정밀 뇌 영상 기술 개발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7월 18일 온라인 게재됐다.

 

왼쪽부터 임근호 박사(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Vo Tan Thanh 박사(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정원범 박사(한국뇌연구원, 前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연구교수), Jin Tong 학생(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 IBS
왼쪽부터 임근호 박사(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Vo Tan Thanh 박사(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정원범 박사(한국뇌연구원, 前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연구교수), Jin Tong 학생(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 IBS

 

논문

Vo, T.T., Jung, W.B., Jin, T. et al. Somatostatin-expressing interneurons induce early NO-driven and late specific astrocyte-mediated vasodilation. Nat Commun 16, 6606 (2025). https://doi.org/10.1038/s41467-025-617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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