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P801 억제 시 뇌 네트워크 과연결 감소, GABA 수치 회복 확인
성상교세포 내 RTP801 역할 규명...새로운 표적 치료제 등장하나
스페인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과 인지 저하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는 단백질을 최초로 규명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는 자교 신경과학연구소(UBneuro) 연구팀이 동물 모델을 통해 뇌 속 성상교세포(별세포, Astrocytes) 내 ‘RTP801’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에 따른 신경망 연결성 저하와 인지기능 손상, 신경염증 등을 일으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고 지난 26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서는 해마 뉴런의 DDIT4 유전자로부터 발현된 RTP801가 성상교세포 내에서 뇌 신경망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5xFAD 마우스)의 등쪽 해마 성상교세포에서 RTP801의 발현을 억제한 후 나타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RTP801을 억제한 실험군에서는 공간 기억이 유지되고, 뇌 신경망의 기능적 연결성이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xFAD 마우스 모델에서 해마 영역의 PV(Parvalbumin) 양성 중간뉴런이 손상되면서 뇌의 흥분성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GABA 수치가 감소한다는 점이 발견됐다.
반면, 실험군에서는 PV 양성 중간뉴런의 기능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GABA 수치가 증가해 뇌 흥분성 조절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염증성 바이오마커도 실험군에서 현저히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RTP801 수치가 높은 성상교세포에서는 뇌 신경망의 과연결성(hyperconnectivity)과 PV 양성 중간뉴런 감소, GABA 수치 저하, 미세아교세포 과활성화,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등이 두드러졌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티나 말라헬라다(Cristina Malagelada) 바르셀로나대 교수는 “이전에 수동적 지원 세포로 여겨졌던 성상교세포가 흥분-억제 균형 유지와 신경 면역 반응 조절을 포함해 신경퇴행 과정에서 능동적인 조절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RTP801이 신경 기능 장애에 관여하는 스트레스 반응 단백질로 알려졌지만, 성상교세포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번 연구 성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실험실 단계의 성과를 확장해 향후 RTP801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Source
https://web.ub.edu/en/web/actualitat/w/factors-alzheimer-progression
Chicote-González, Almudena et al. Astrocytes, via RTP801, contribute to cognitive decline by disrupting GABAergic-regulated connectivity and driving neuroinflammation in an Alzheimer’s disease mouse model. Alzheimer’s & Dementia, maig de 2025. DOI: 10.1002/alz.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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