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수 지난해 42.5만 명 추정...2065년 2.5배 증가 전망
주요 사망원인 女 1위, 男 2위...여성 독거율 더 높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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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치매 환자가 지난해 기준 4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으로 40년 뒤인 2065년에는 약 110만 명에 달해 현재보다 2.5배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AIHW)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치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시된 유병률은 2015년 세계 알츠하이머 보고서(60세 이상)와 2014년에 보고된 호주 내 연구(60세 미만)를 토대로 산출됐다. 여기에 지난해 호주 인구를 반영해 전체 치매 환자를 추정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구는 2,74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44만 5,900명) 증가했다.

AIHW 조사 결과, 지난해 치매 환자는 총 42만 4,676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통계를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 치매 환자가 대부분(98.7%)을 차지했고, 75세 이상 후기 고령층이 73.9%에 달했다. 1,000명당 치매 환자는 ▲60~64세 15명 ▲65~69세 25명 ▲70~74세 41명 ▲75~79세 71명 ▲80~84세 123명 ▲ 85~89세 209명 ▲90세 이상 428명을 기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고령으로 갈수록 여성의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며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90세 이상에서는 1,000명당 여성(479명)이 남성(337명)보다 약 1.4배 많았다.

출처=호주 보건복지연구소(AIHW)
출처=호주 보건복지연구소(AIHW)

호주에서 치매는 이미 대표적 사망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사망자 중 약 9.5%인 1만 7,400명이 치매로 숨졌다. 이는 남성의 경우 관상동맥질환에 이어 두 번째, 여성에서 단일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치매에 따른 사망자 수는 2009년 8,500명에서 1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병이 약 5,600명, 혈관성 치매가 약 1,900명, 기타 치매가 700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국가 치매관리비 규모도 함께 공개됐다. 2020~2021년 전체 노인 의료·돌봄 비용 중 치매와 관련한 보건·요양 지출은 약 37억 호주달러(한화 약 3조 4,200억 원)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약 1조 6,600억 원)가 요양시설 운영에 사용됐고, 20%(약 6,800억 원)는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 18%(약 6,100억 원)가 병원 진료비로 쓰였다.

같은 기간 보건의료 서비스만 따로 살펴보면 7억 6,000만 달러(약 6,800억 원)가 지출됐다. 구체적으로 ▲공립병원 입원환자 진료비 4억 8,000만 달러(약 4,400억 원) ▲외래진료비 1억 4,000만 달러(약 1,300억 원) ▲약제비 2,400만 달러(약 200억 원)로 집계됐다.

또한 2022년 기준 치매 환자 중 66%가 요양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84%는 동거인과 함께 지내고 있었고, 16%는 독거 상태였다. 특히 65세 미만 치매 환자의 94%는 지역사회에 머물렀고, 85세 이상 고령층도 절반 이상이 요양원 등 돌봄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했다. 여성 치매 환자는 남성보다 혼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 돌봄 공백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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