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지단백(high density lipoprotein, 이하 HDL)'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설 기반 연구(hypothesis-driven study)를 분석한 결과, 뇌척수액(CSF)에 작은 HDL 입자(small HDL particle)의 분포가 많을 수록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베타 아밀로이드-42(Aβ42) 수치가 증가해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과도 일부 연관성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고령 인원의 뇌척수액에 분포하는 HDL 입자의 알츠하이머병 예방혜택을 파악한 최신 분석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 2022년 4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책임저자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Hussein Yassine 교수는 논문을 통해 "본 연구는 뇌척수액에서 HDL 입자를 계측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작은 입자들이 알츠하이머병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 팹타이드들을 제거하거나 배설시키는 것과도 일부 개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척수액 작은 HDL 입자 증가, 인지 기능 긍정적 영향…"Aβ42 수치와도 연관"
무엇보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작은 HDL 입자들의 경우, 신경보호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지상태 변화에는 명확한 연결고리가 평가되지 않았다는 대목. 따라서 이번 연구가 뇌척수액에 존재하는 해당 HDL 입자의 역할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잡은 이유기도 했다.
연구를 살펴보면, 이온 이동분석(ion mobility analysis)을 통해 60세 이상(평균 연령 76.6세)의 건강한 성인 180명을 대상으로 뇌척수액 및 혈장에서 HDL 입자의 크기 및 수치를 각각 측정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뇌척수액에 더 많은 수의 작은 HDL 입자(7~10.5 nm)가 존재하는 경우, APOE (apolipoprotein E) ε4 상태와는 무관하게 인지 기능의 세 가지 영역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했다. 더불어 뇌척수액에서 작은 HDL 입자의 분포가 높게 관찰된 인원에서는 뇌척수액내 Aβ42 수치의 증가와도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관성은 인지장애가 없는 인원에서 더 강력한 역할이 기대된다"며 "작은 HDL 입자는 지질 교환능력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켜 신경세포막 구성과 혈관 및 시냅스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Yassine 교수는 "작은 HDL 입자의 역할을 확인하는 작업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 및 관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혈장과 뇌척수액에서 해당 HDL 입자의 구성요소를 측정하는 것은 바이오마커로의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과정"이라며 "향후 연구에서는 HDL 입자의 특정 구성요소가 뇌혈관장벽을 가로질러 교환되는지 여부와, 치료 목적으로 작은 HDL 입자를 활용하는 방법도 동시에 평가돼야 할 것"으로 정리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논문> Martinez AE, Weissberger G, Kuklenyik Z, He X, Meuret C, Parekh T, Rees JC, Parks BA, Gardner MS, King SM, Collier TS, Harrington MG, Sweeney MD, Wang X, Zlokovic BV, Joe E, Nation DA, Schneider LS, Chui HC, Barr JR, Han SD, Krauss RM, Yassine HN. The small HDL particle hypothesis of Alzheimer's disease. Alzheimers Dement. 2022 Apr 13. doi: 10.1002/alz.12649.
